[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작가 최인훈이 23일 오전 10시46분 별세했다. 향년 84세. 그는 중편소설 '광장'으로 한국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다. 4개월 전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인은 1934년(공식 출생기록은 1936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재학 중 한국전쟁이 발발해 월남했다. 1952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해 6학기를 마쳤으나 1956년 중퇴했다. 1958년 군에 입대해 6년간 통역장교로 복무했다. 1959년 군 복무 중 쓴 단편소설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와 ‘라울전(傳)’을 ‘자유문학’지에 발표하며 등단했다.특히 1960년 11월 ‘새벽’지에 발표한 '광장’은 당시 문단 안팎을 흔들었다. 전후 한국문학의 지평을 새롭게 연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되면서 널리 읽혔다. 출간 이후 통쇄 204쇄를 찍었다.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 최다 수록 작품이다.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 출간됐다.이후에도 이데올로기가 대립하는 분단 현실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회색인’(1963), ‘서유기’(1966), ‘총독의 소리’(1967~1968) 연작, ‘화두’(1994),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태풍’, ‘크리스마스 캐럴/가면고’, ‘하늘의 다리/두만강’, ‘우상의 집’ 등 소설과 희곡집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산문집 ‘유토피아의 꿈’, ‘문학과 이데올로기’, ‘길에 관한 명상’ 등 분단 을 냈다. 2003년 단편 '바다의 편지'가 마지막이었다.고인은 동인문학상(1966), 한국연극영화예술상 희곡상(1977), 중앙문화대상 예술 부문 장려상(1978), 서울극평가그룹상(1979), 이산문학상(1994), 박경리문학상(2011) 등을 받았다. 아울러 1977년부터 2001년 5월까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많은 문인 제자를 배출했다. 퇴임 이후에도 명예교수로 지냈다.유족으로는 부인 원영희 여사와 아들 윤구, 윤경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 장례는 '문학인장'으로 치러지며, 위원장은 문학과지성사 공동창립자이자 원로 문학평론가인 김병익이 맡았다. 영결식은 오는 25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내 강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자하연 일산'(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지영동 456)이다.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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