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이용 자금세탁 1兆 넘어… 지난해 대비 3배↑

美 보안업체, "비트코인 자금 세탁 규모 12억弗"제트캐시, 모네로 등 '다크코인'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이더리움도 악용돼금융·사법 당국 수사 공조 및 범국가적 규제 필요

지난 주말 반등했던 가상통화(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하락해 900만원 초반대를 전전하고 있는 5일 서울 중구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통화 가격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자금 세탁에 사용된 가상통화(암호화폐)의 규모가 12억달러(약 1조3400억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5일(현지시간) 가상통화 전문매체 CCN은 가상통화 보안 전문 업체 사이퍼트레이스의 올해 2분기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보고서에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벌어진 가상통화 범죄, 자금 세탁 등 불법 행위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제트캐시, 모네로 등 네트워크 익명화 처리로 거래 내역 및 송금처를 추적할 수 없는 '다크코인' 또는 거래 내역을 숨겨주는 '비트코인 텀블러' 등을 통해 세탁된 가상통화 규모는 12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올해 상반기 탈취된 가상통화의 규모는 총 7억6100만달러(약 85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피해액 2억6600만달러의 3배에 달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올해 접수된 가상통화 관련 범죄가 지난 2015년 대비 6배 늘었다고 밝혔다.사이퍼트레이스는 가상통화를 자금세탁에 활용하는 첫 단계는 현금을 가상통화 시스템에 입금하는 '클렌징(세척)' 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범죄자들은 비트코인 믹서, 비트코인 텀블러 등을 활용,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거래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된 가상통화도 익명처리를 했다. 그 외에도 제트캐시, 모네로 등 다크코인도 악용했다. 이 가상통화들은 미국의 비밀경호국 등 사법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 특히 모네로는 북한의 자금 마련에 악용되고 있다는 의혹도 꾸준히 받았을 정도다.다음 단계로는 수많은 거래를 체결하며 부정한 자금의 출처를 뒤섞고 거래 내역을 복잡하게 늘렸다. 이 과정에서 수수료 등으로 이익의 일부가 떨어져나가는 것도 감수했다. 수사기관들이 거래 경로를 역추적하기 어렵게 하기 위해서다.보고서는 FBI의 통계를 인용하며 사이버 범죄에서 몸값으로 요구된 가상통화 규모 역시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한 해에는 5830만달러 수준이었으며,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월20일까지 28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데이브 제반스 사이퍼트레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를 노리는 해킹 공격과 암호화폐 이용 자금 세탁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각국 금융당국과 사법당국이 공조해야 한다"라며 "또한 범 세계적 암호화폐 규제도 필수"라고 주장했다.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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