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한미 정상회담 목적은 북미 정상회담 성사시키는 것'(종합)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br /> 사진=연합뉴스

[워싱턴=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1일(현지 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두 정상은 두 가지 목표만 갖고 만나는 것"이라며 "첫 째는 다음달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이뤄질 경우 그 합의를 어떻게 이행해 나갈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정 실장은 이날 한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워싱턴으로 가는 문 대통령과 수행단을 태운 공군1호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하면서 "이 2가지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목표"라고 말했다.정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한국과 미국 정부에 대한 비난 수준을 높이고 있는 북한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발표할 때만 해도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될 비핵화 수준이 관심사였지만 지금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자체가 목표가 될 정도로 북미 관계가 얼어붙었다는 뜻이다.북한의 태도 돌변으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게 타당한지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다만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 회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감지한 것은 없다”며 “NSC 간 소통과, 어제 한미 정상 간 통화 때도 그런 걸 느낀 적 없다”고 말했다.정 실장은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은 반드시 성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성사되면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두 정상의 만남이 목적이 아니라 그 이후 상황을 어떻게 잘 이끌어 나가느냐를 놓고 정상 사이에서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말했다.다음 달 12일 북미 정상회담까지 상황 관리를 잘 해서 북한이 회담의 판을 깨지 않도록 하는 게 이번 회담의 주안점이라는 것이다.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정오경 백악관에서 통역만 남겨둔 채 배석자 없이 30분 동안 단독회담을 할 예정이다. 정 실장은 "두 정상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솔직한 의견 교환을 갖는 식의 모임을 갖기로 합의가 돼 있다"며 "수행하는 저희들도 두 분이 어떤 말씀 어떻게 할지 예측 못한다. 그것이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짜여진 각본이 전혀 없다"며 "대개 정상회담은 사전에 조율이 있다. 합의문 등 99.9% 사전 조율 끝내는 게 관행이지만 이번 회담은 그런 게 일체 없다"는 말도 했다.정 실장은 또 "한미 간에는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그러면서 "북한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오도록 서로 어떻게 협력하고 어떤 걸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다양한 논의가 실무 차원에서 있었으나 이번에 정상 차원에서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최근 북한의 반응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북한 측 입장에서 우리가 이해를 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담화문과 문 대통령의 설명이 다른 이유를 물었다는 뉴욕타임즈 보도와 관련해서는 "정상 통화에 배석했는데 그런 말씀 없었다"고 말했다.워싱턴=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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