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英왕실 '세기의 결혼식'…1.5조원 메건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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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지구촌을 들썩이게 하는 '세기의 결혼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입는 옷마다 완판 매진을 기록하고 파파라치의 주목을 받던 미국배우 메건 마크리의 영국 왕실 입성과정은 '관례를 깨는 파격' 그자체다. 주례는 흑인 성공회 주교가 맡았고, 신부는 복종서약 대신 직접 마이크를 잡고 연설에 나선다. 결혼식 비용은 100만파운드(한화 약 14억6000만원),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10억파운드 (약 1조51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인 해리 왕자는 19일 낮 12시(현지시간) 런던 윈저성 내 세인트 조지성당에서 마크리와 결혼식을 올린다. 이번 결혼식은 해리 왕자의 형인 윌리엄 왕세손과 평민 출신 케이트 미들턴의 2011년 결혼식 당시보다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흑백 혼혈 외국인인데다 연상의 이혼녀인 마크리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그녀가 입을 웨딩드레스의 디자인, 초대손님부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쓸 모자 색깔까지 주목받는 모습이다.BBC방송은 "왕실 결혼식은 늘 주목을 끌지만 이번은 특히 다르다"며 "해리왕자와 마크리가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영국 국교인 성공회 사상 최초의 흑인의장 주교인 마이클 커리 의장 주교가 혼배미사 설교를 한다. 결혼식 축하 공연은 19세의 흑인 첼리스트 케수 카네 메이슨이 맡았다. 지난해 해리 왕자가 참석한 자선기금행사에서 공연을 한 인연으로 마크리가 직접 전화해 요청했다. 과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반대하고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등 공개적인 정치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마크리는 결혼식 당일 왕실 관례인 복종서약 대신 짧은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등 전 세계 정치지도자들이 초대되지 않은 것도 눈길을 끈다. 확인된 초대명단에는 스파이스 걸스의 멤버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공식 초청객은 600명으로 윌리엄 왕세손(1900명) 때보다 훨씬 적다. 초청장에는 마크리의 이혼경력을 감안해 Miss가 아닌 Ms라는 표기가 담겼다.

해리 왕자와 약혼녀 메건 마크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초미의 관심사인 신부의 웨딩드레스는 결혼식 직전까지 일급비밀이다. 마크리는 약혼 발표 당시 입었던 원피스를 디자인한 랄프&루소를 한번 더 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페르시안 드레스로 10만파운드 상당(1억5000만원)"이라며 "마크리의 드레스 디자인은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만큼 보수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리 왕자는 기본정장 또는 군복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현지 타블로이드지는 해리 왕자가 턱수염을 깎고 등장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영국 경제학자들은 이번 결혼식이 10억파운드 규모의 경제적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흑백 혼혈인 왕자비의 등장으로 아프리카 출신 영국인들을 중심으로 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간 관계개선도 예상된다. 이른바 '메건 효과'다. 다만 왕실결혼식의 경제적효과에는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CNN머니는 "역사가 반복된다면 왕실결혼식은 경제적 면에서는 실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30년만의 왕실결혼식이 치러진 2011년 4월 발생한 추가 지출은 1억700만파운드(약 1557억5000만원) 상당으로 블랙프라이데이 시기의 4% 미만이었다. 결혼식을 보기 위해 영국을 찾는 방문객 수도 평소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오히려 50만명의 영국인이 이번 휴일을 이용해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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