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특별한 커피를 마셨다…커피전문점 ‘스폐셜티’ 가보니

엔제리너스 스페셜티 소공점이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아시아경제 임춘한 수습기자]“커피가 추출되는 것을 보는 시각적 재미도 있었고 커피 맛과 향도 좋았어요.”(엔제리너스 소공점을 찾은 김호경씨)최근 커피전문점들이 ‘스폐셜티’ 매장에 주력하고 있다.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등 주요 업체들은 일반 커피와는 차별화된 스폐셜티로 소비자들 입맛 공략에 나섰다.27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13층 식당가. 점심시간이 되자 식당을 찾은 사람들이 한두 명씩 모습을 드러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은 금세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주 새로 생긴 엔제리너스 스폐셜티 매장도 순식간에 사람들로 가득 찼다. 특히 스폐셜티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던 사람들은 증기압 방식으로 커피가 추출되는 광경을 신기해 하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커피를 맛본 이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직장인 김호경(41)씨는 “스폐셜티 매장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한번 시켜봤는데 기대한 것 이상으로 괜찮았다”고 호평했다.‘콜롬비아 미라도’를 주문한 박성현(30)씨는 커피 맛과 향에 매우 만족한 모습이었다. 박씨는 “일단 커피를 받았을 때 일반 아메리카노와 다르게 달콤한 향이 났다”며 “한 모금 딱 마셨을 때는 커피의 맛과 풍미가 제대로 느껴져서 좋았다”고 말했다. 최해리(27)씨 역시 “스폐셜티가 일반 커피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면서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신기하기도 하고 바리스타의 설명 하나하나가 커피 맛을 더해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엔제리너스 스페셜티 소공점의 한 바리스타가 고객에게 커피가 추출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 매장에서 가장 특별한 것은 전문성을 갖춘 바리스타의 친절한 설명이었다. 스폐셜티를 주문한 고객에게 바리스타는 일일이 커피가 추출되는 과정을 전달했다. 매장의 한 바리스타는 “증기압 방식으로 물을 가열해 생기는 증기 압력이 물을 연결관 관으로 이동시킨다”며 “이때 위쪽에 담긴 커피를 적시면서 맛있게 추출이 된다”고 손님에게 원리를 자세하게 알려줬다. 이어 “커피를 가열하면서 추출하기 때문에 일반 커피보다 뜨거우니 조심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같은 날 오후 2시 국내 최대 규모의 스페셜티 전문 매장인 스타벅스 리저브 더 종로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변에 다른 스타벅스 매장들도 있지만 특별히 스폐셜티를 마시기 위해 매장을 찾은 손님들이 많았다. 이곳을 방문한 대학생 하진주(24)씨는 “여기에서는 다른 매장과는 차원이 다른 커피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돈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이곳에 오는 이유는 특별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스타벅스 리저브 더 종로점의 가장 특별한 공간은 단연 매장 2층 정중앙에 위치한 25m에 이르는 바다. 이 바의 뒤쪽 한편에서는 일반 커피가 준비되고 다른 편에서는 스폐셜티가 제공되고 있었다.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역시 상주하는 바리스타가 있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사한다. 매장의 한 바리스타는 고객에게 커피 취향을 물어보고 '브라질 아이피 에스테이트'를 추천했다. 이 커피를 마신 유연정(23)씨는 “일반 커피와는 다른 상큼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며 “비록 커피전문가는 아니지만 일반인들도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정도”라고 전했다.

스타벅스 리저브 더 종로점에서 사람들이 주문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커피전문점들은 소비자들의 고급화 된 수요에 맞춰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고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일 엔제리너스와 손잡고 프리미엄 커피 전문 매장 엔제리너스 스폐셜티 소공점을 열었다. 미국 커피 품질 협회가 인정한 세계 상위 7%에 해당하는 우수한 등급의 원두로 만든 스폐셜티 커피가 주력 메뉴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소공점 매장 직원 전원은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고 이 중 4명이 커피 품질 감별사인 큐그레이더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커피 지식과 이야기를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스타벅스도 스폐셜티를 판매하는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2014년 첫 매장을 선보인 후 스폐셜티 매장은 현재 71개까지 늘어났다. 스타벅스 리저브는 일반 매장과는 차별화된 메뉴와 인테리어를 통해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총 332평의 국내 최대 스타벅스 매장인 더 종로점에서는 리저브와 티바나 특화 음료 4종을 포함해 총 100여종의 음료가 판매되고 있다. 이곳 역시 바리스타들이 음료를 제조하는 장면을 바라보며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커피업계 관계자는 “일반인들도 고급 원두커피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스폐셜티 강화는 이제 시대적 흐름”이라며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입맛이 높아지고 다양한 맛을 즐기려는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커피전문점들이 스폐셜티 매장을 늘려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리저브 더 종로점에서 바리스타와 고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춘한 수습기자 ch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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