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대기업들, 상생 통해 2차 이하 협력사 경영개선도 도와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들이 2차 이하 협력사의 경영여건 개선에 필요한 방안들을 보다 많이 제시해야 한다"고 6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된 '대·중소기업 간 상생방안 발표회'에서 대기업들의 상생방안을 들은 후 "제시된 상생방안은 대부분 그 수혜자가 1차 협력사로 한정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LG디스플레이, 포스코, SK하이닉스, SK건설, KT, 네이버, CJ제일제당 등 9개 대기업과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인 만도, 삼성전자 1차 협력사인 대덕전자 등 2개 중견기업들이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차 이하 협력사의 거래조건 개선을 위해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자금을 지원해주는 방안과 1조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협력사에게 자금 저리 대출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협력사 부담 완화를 위해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700억원 규모의 하도급대금을 증액했다. 협력사들의 기술개발 지원을 위해 400억원 규모의 기금도 출연했다. 현대·기아차는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중소 협력사의 인건비 부담 완화와 2·3차 협력사의 경영안정을 위해 기금을 신규로 조성하고 자금을 무상으로 지원하거나 저리로 대출해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으며, LG그룹은 기존에 1차 협력사에 대한 무이자 대출 지원을 위해 조성한 기금의 규모를 8581억원으로 확대하고 지원 대상도 2·3차 협력사로 확대하키로 했다. SK그룹 역시 협력사 기금 규모를 6200억원으로 증액하고, 포스코는 1000억원 규모의 외주비 증액을 추진한다. KT는 100억원 규모의 공동기술개발 기금 조성, CJ제일제당은 내일채움공제 협력사 부담금 50% 지원을 추진하며 네이버는 하도급업체 직원들이 최저임금 대비 최소 110% 이상의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도급대금을 책정키로 했다. 대기업집단에 속하지는 않지만 만도, 대덕전자 등 중견기업도 방안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2차 이하 협력사의 경영여건 개선 방안들을 추가 제시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중견기업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공정거래협약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협력사 소속 근로자의 근로조건 개선에 필요한 방안들에 대해서도 대기업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향후 공정위는 공정거래협약 제도가 기업 간 상생협력을 강화,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이달 중 평가기준 등을 보완한다. 대기업의 상생협력 효과가 2차 이하 거래단계로도 확산될 수 있도록 ▲1·2차 협력사간 대금지급조건 개선 정도에 대한 배점을 높이고 ▲1·2차 협력사간 표준하도급계약서 사용 정도를 협약이행 평가요소로 새롭게 추가하는 등 협약 평가기준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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