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10곳 중 3곳 감사시간 관리 '미흡'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회계법인 10곳 중 3곳은 감사시간 관리시스템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품질관리감리대상 회계법인 41곳의 감사시간 관리 현황을 점검한 결과, 전산시스템으로 감사시간을 관리하는 회계법인은 27곳(65.9%)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4곳(34.1%)은 엑셀 파일이나 수기로 감사시간을 관리해 감사시간 입력의 적시성ㆍ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려웠다.감사시간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법인은 18곳(43.9%) 뿐이었다. 나머지 23곳(56.1%)은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지 않았다. 중소형 뿐만 아니라 4대 회계법인 중 2곳도 여기에 포함됐다.또 감사시간 입력주기를 내부 규정으로 정한 법인은 26곳(63.4%)이고 나머지 15곳(36.6%)은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담당이사ㆍ품질관리책임자의 최소 감사시간을 규정화한 회사는 11곳(26.8%)에 그쳤고 나머지 30곳(73.2%)은 최소 감사시간을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감사시간에 대한 공시 전 사전점검 절차를 운영하는 회계법인은 28곳(68.3%)이었다. 4대 회계버인 중 3곳도 공시 전 점검을 수행하지 않았다. 특히 사전점검을 수행하는 경우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는 등 공시 관련 내부통제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 대상 41곳의 회계법인은 상장기업의 88.2%, 비상장기업의 59.6%에 대해 감사를 수행한다.금감원 측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품질관리감리 시 회계법인의 감사시간 관리와 관련한 내부통제 제도, 절차의 적정성을 점검해 미흡한 사항을 개선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사시간 관리 내부통제 절차의 구축ㆍ운영 현황을 반영해 감사인 품질관리수준 평가방안을 마련하고 감사시간을 감리대상 선정요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