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도 명절·심야엔 쉬고싶어요'…365일 24시간 영업 부담

서울시, 편의점주 근무환경 실태조사 13일 발표…시민들 자율휴무 찬성도 높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편의점주 A씨는 이번 설날 당일 휴업을 본사에 요청했다.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 어려워서다. 그러나 본사는 휴업을 할 경우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편의점주들이 365일 24시간 의무영업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편의점주 총 951명을 대상으로 한 근무환경 실태조사를 13일 발표했다.365일 24시간 점포를 운영하는 편의점주는 1주일에 65.7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자영업자에 비해 주당 평균 17.4시간 더 근무하는 셈이다. 지난해 8월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는 주당 48.3시간 일한다.상황이 이렇다보니 편의점주들은 364일 24시간 의무 영업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86.9%는 명절 당일 자율영업에 찬성한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82.3%는 지난해 추석 때 편의점 문을 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심야영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편의점주 93.1%는 현재 심야영업을 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심야영업을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경우가 62%였다.서울시민들은 편의점 자율휴무에 힘을 실었다. 시가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12월 편의점 자율휴무에 대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명절 자율휴무에 대한 찬성은 65.3%였다. 심야시간 자율휴무에 대해서도 71.4%가 찬성했다.다만 명절 자율휴무나 심야시간 자율휴무로 인해 불편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39.5%, 27.7%였다. 이들은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명절 당일·심야시간 순번제 영업'(72.7%), '편의점 영업시간 정보 제공 애플리케이션 개발'(52.4%), '편의점 외부 ATM·자동판매기 설치'(35.4%) 등을 제시했다.한편 편의점주들의 근무 중 한 끼 식사시간은 평균 15.6분이었고, 월 평균 쉬는 날은 평균 2.4일이었다. 조사대상자 37.9%는 쉬는 날이 아예 없다고 응답하기도 하는 등 업무강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시는 앞으로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편의점주 근로화경 실태와 문제점을 개선해 나간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모범거래기준 수립·배포 및 법령개정 건의 등을 실천할 계획이다.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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