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한미 FTA '나쁜 협상보다 결렬이 낫다'는 각오로 임할 것'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 캐나다 총리가 언급한 '나쁜 협상보다 협상 결렬이 낫다'는 각오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임하겠다고 말했다.김 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막 시작된 한미 FTA 개정 협상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고,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김 본부장은 "양국은 1차 협상에서 관심·민감분야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며 "우리측은 제도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던 투자자-국가분쟁해결제도(ISDS)와 무역구제 등을 관심 사항으로 거론했고, 미국측은 자동차 분야 비관세 장벽 철폐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한국의 대미 수출 1, 2위 품목이지만 미국의 한국 수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미약하기 때문에 불균형 해소가 시급하다는 것이 미국 측의 주장이다.김 본부장은 이어 "미국 행정부는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지지층 결속을 위해서 각종 보호 무역주의를 강화하는 등 FTA 셥상에서도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 정부는 한미 FTA에서 국인 극대화와 이익 균형 달성을 목표로 통상당국의 역량을 집중할 게획"이라고 강조했다.또한 "농축산물 추가 개방 등 민감분야를 확실히 보호하면서 우리 업계의 관심사항과 애로사항도 적극 반영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미국의 수입규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도 내놨다. 김 본부장은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2016년 23건에서 지난해 31건으로 늘었고, 반덤핑 부과 과정에서 '불리한 가용 정보(AFA)' 적용한 통상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국제 규범에 어긋나는 조치에 대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피력했다.이러한 차원에서 수입규제를 대응하는 조직도 신설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스마트한 대응하기 위해 수출 급증 품목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신북방, 신남방 다변화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김 본부장은 "통상교섭본부가 보다 더 전문성과 책임을 갖고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세종=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경제부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