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크리스마스 기간 상점과 축제행사에 일할 산타를 가르치는 영국 '산타학교' 학생들 모습(사진=AP연합뉴스)
하지만 논란은 계속 됐고, 결국 로마 당국에서 373년, 12월25일을 성탄절 휴일로 못박아버리면서 오늘날 크리스마스 날짜가 완전히 겨울로 이동했다. 12월25일은 원래 로마의 동지날 축제로 로마의 전통신인 사투르날리아(Saturnalia)의 축제가 열리는 주간이었다. 여기에 동방 페르시아에서 올라온 인기종교였던 미트라교(Mithraism)에서도 동짓날이 태양이 힘을 얻기 시작하는 날로 축제가 열렸다. 프랑스나 영국 지역에 살던 켈트족들도 동짓날 축제를 따로 열었다. 이렇게 다양한 민족들이 벌이던 공통 축제일을 아예 크리스마스로 못박은 것이다. 이것은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괜찮은 해법으로 보였지만, 당장 수많은 독실한 신도들의 반발을 몰고오기도 했다. 이교도 축제를 성탄절로 바꿔버린 것도 문제였지만, 성경에 묘사되는 예수 탄생의 배경과 겨울이 아예 맞지 않기 때문이었다. 예수가 탄생할 때, 목자들이 양을 치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에 들판에 풀이 없는 겨울은 일단 계절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것.그러다보니 3세기 전에 주장하던 '봄'이라는 주장과 오늘날 '겨울'이란 주장을 모두 배격하고 '가을'일 것이란 설도 나왔다. 예수의 탄생과 함께 요셉과 마리아가 인구조사를 위해 베들레헴으로 떠나는 내용이 성경에 나오는 것으로 봐서 주로 인구조사가 실시되던 가을 추수철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을에는 이스라엘의 주요 명절인 '초막절(草幕節)'도 껴있기 때문에 이때는 인구이동도 많은 시절이다. 이로 인해 9~10월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