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트 시대]②앤디 워홀은 왜 캠벨수프 깡통에 매달렸나

앤디 워홀의 대표작인 캠벨 수프 연작에 얽힌 사연

'팝아트'를 얘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 중 하나가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깡통 연작이다. 그는 이런 상업 제품을 소재로 삼아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영역을 구축했다. 워홀이 캠벨 수프 깡통에 매달렸던 이유는 무엇일까.워홀이 캠벨 수프 시리즈 첫 작품을 내놓은 때는 1962년이었다. 그는 만화를 회화로 그린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전시회를 보고 자극을 받아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이 해 리히텐슈타인은 뉴욕 맨해튼의 레오 카스텔리 갤러리에서 첫 전시회를 열었고 이는 팝아트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워홀이 캠벨 수프를 선택한 이유는 당시 이 수프가 대량생산 상품의 전형이었기 때문이었다. 가격은 저렴했고 1년에 100억 개 이상이 팔릴 정도로 인기였다고 한다. 워홀은 처음에는 손으로 수프 깡통을 그렸다. 하지만 6년 뒤인 1968년에는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이 작품을 인쇄했다.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만들어 예술과 대량생산 제품의 경계를 모호하게 한 것이다. 워홀의 캠벨 수프 연작은 산업사회의 대량생산과 소비를 그만의 방법으로 풍자한 것으로 해석됐다. 예술의 경계를 낮추기 위해 대량으로 찍어낸 작품의 가치에 대해 그는 '앤디 워홀의 철학'이라는 책을 통해 이렇게 고백한 바 있다. "최근 몇몇 회사에서 내 '아우라' 구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들은 내 상품은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는 당신의 아우라를 원합니다"라는 말을 계속했다. 나는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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