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영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조어대 인근 한 현지 식당에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 중 하나인 요우티아오와 도우지앙으로 식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14일 숙소인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ㆍ釣魚台) 인근의 식당에서 베이징 시민들 사이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8시경(현지 시간) 노영민 주중대사와 함께 아침 식사 전문점인 용허셴장(永和鮮漿)을 찾아 식사를 하면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식당은 1996년 개업한 조식 전문 식당으로 자영업 가게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인 샤오롱바오(만두), 훈둔(만둣국),요우티아오(중국식 꽈배지), 도우지앙(중국식 두유)을 주문했다. 요우티아오는 밀가루를 막대 모양으로 빚어 기름에 튀긴 꽈배기 모양의 빵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하다. 통상 도우지앙에 찍어 먹는다. 요우티아오는 2위안(약 3370원) 어치만 사면 어른 한 명이 든든하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다. 문 대통령은 대사관 직원으로부터 모바일 결제에 대해 설명을 듣고 테이블 위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68위안(약 1만1000원)을 결제했다. 문 대통령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이며 “이걸로 다 결제가 되는 것이냐”고 물었고, 노 대사는 “중국은 대부분 모바일 결제를 한다”고 설명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이 베이징 시민들 사이에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메뉴로 아침 식사를 한 것은 중국 국민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2014년 5월 서민들이 즐겨 찾는 베이징 전통국수집에서 국수로 점심 식사를 한 사실이 화제가 되면서 중국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 대통령은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오기 전 식당 관계자들과 ‘엄지척’을 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 옆에서 식사를 하던 시민들이 일어나 문 대통령 내외를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고 고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베이징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이 이번 국빈방문으로 양국의 신뢰가 회복되고, 한중 관계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양국 국민들의 마음이 다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교 당국 관계자는 "두 나라 국민 사이의 마음을 다시 잇기 위해 문 대통령 내외가 ‘소프트 외교’ 행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