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윤도흠 연세대학교 의료원장(오른쪽)이 6일 오전 연세의료원 강당에서 열린 ‘100가정 보듬기 500호 결연식’에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에게 후원 내용이 담긴 기부 보드를 전달하고 있다.
B가정은 어머니가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지만 자활의지가 높아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 구직을 위해 어머니 건강회복이 우선이지만 낮은 소득과 자녀 양육으로 병원비가 부담돼 꾸준한 치료를 포기한 상태다.이들 가정은 학교와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서대문구청으로 사연이 알려져 이번에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결연을 하게 됐다.연세대학교 의료원은 2015년부터 '100가정보듬기 사업’에 참여해 이미 6가정을 후원하고 있었으며 이번 결연으로 후원 가정이 8곳으로 늘었다.'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현재 결연 500가정 중 250가정이 후원이 진행 중이며, 나머지 250가정은 후원이 종결됐다. 이 가운데 생활환경 호전과 일시금 후원 등에 따른 자연스런 종결이 92%인 231가구를 차지하고 있다.결연가정 구성은 한부모가정과 조손가정이 전체의 55%로 절반이상을 차지했으며 노인가구가 17%, 청소년가정과 다문화가정이 각각 3%, 기타 저소득가정이 22%였다.후원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거쳐 자동이체로 대상 가정에 바로 전달되며 이들의 생계비, 의료비, 교육비 등으로 사용된다.또 결연가정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전문사례관리사가 각 가정에 내재된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이를 통해 여러 미담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 100가정 보듬기 수혜자였다가 후원자가 된 경우도 눈길을 모은다. 이 가정은 2013년 전기가 끊길 정도로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 후원 연계를 통해 자립에 성공한 뒤 지난해 8월부터 한부모 가정에 매월 10만원씩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또 다른 사례는 아버지의 실직으로 생계곤란에 처한 한부모 가정이다. 100가정 보듬기를 통한 생활비와 교육비 지원이 의과대학 입학이라는 자녀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었다.세 번째 사례는 사업실패에 따른 생활고로 가족 모두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가정이다. 어머니는 무기력으로 삶을 비관해 자살까지 생각했지만 100가정 후원을 바탕으로 식당을 다시 운영하고 시각장애 자녀의 진로문제도 해결을 하는 등 삶의 희망을 찾게 됐다.서대문구 '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도움이 절실하지만 법적요건 결여로 공적지원 대상이 되지 못하는 한부모, 조손, 청소년, 다문화, 홀몸노인 가정 등의 자립기반 마련을 위한 사업이다.저소득 가정들이 종교단체나 기업, 개인후원자와 결연을 하고 매월 후원금을 지원받는다. 동주민센터, 복지기관, 학교, 이웃주민 등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추천하면 자격심사를 거쳐 '100가정 보듬기 사업’수혜대상이 될 수 있다.서대문구 복지정책과(전화 330-8758)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