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 ≒ 대호

협상시작점 22.5억 '30억 돌파하나'…KIA '합당한 조건 제시했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014년 1억2000만원, 2015년 4억원, 2016년 7억5000만원, 2017년 15억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연봉(29)이다. 2015년부터 해마다 구단 최대 인상폭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5억원은 KBO리그 11년차 최고 연봉 기록이다. 투수 중 연봉 1위였고 타자를 포함해도 이대호(35·롯데·25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KIA로서는 아깝지 않은 금액이었다. 양현종은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에서 잇달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KIA에 8년만의 통합 우승을 선물했다. 양현종이 내년에는 이대호보다 연봉을 많이 받을 수 있을까. 그는 2016년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됐지만 KIA와 단년 계약을 했다. 연봉 15억원에 계약금 7억5000만원을 합쳐 22억5000만원을 받았다. 올해는 계약금을 받을 수 없으니 양현종 입장에서는 15억원이 아니라 22억5000만원이 협상 기준이 된다.

KIA 양현종[사진=김현민 기자]

이대호는 롯데로 복귀해 4년 계약을 했다. 계약금을 합쳐 4년 총액 150억원이었다. 1년에 37억5000만원 꼴이다.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36)는 2016년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니퍼트의 연봉은 120만달러(13억400만원)에서 210만달러(22억8200만원)로 75% 인상됐다. 니퍼트와 단순비교하면 양현종의 내년 연봉은 30억원을 훌쩍 넘어야 한다. KIA는 양현종을 한 차례 만나 조건을 제시했다. KIA 관계자는 "최고 대우라기보다는 합당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니퍼트는 외국인 투수인만큼 양현종과 비교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선수 연봉을 책정하는데 다른 구단과 비교하지 않는다. 자체적인 고과 시스템이 있는데 투수, 야수 합쳐 평가 항목이 1000개가 넘는다"고 했다.

양현종, '우승 환호' [사진= 김현민 기자]

양현종은 사인을 하지 않았고 구단이 제시한 액수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거물 FA가 첫 만남에서 사인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KIA 관계자는 "서너 번은 만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KIA는 2016년 연봉 총액 59억9900만원으로 열 개 구단 중 7위였다. 하지만 2017시즌 96억8400만원으로 2위로 껑충 뛰었다. 선수 1인당 평균 연봉 인상률은 38.8%로 가장 높았다. 내년 한화(올해 105억원)를 제치고 총액 1위에 오를 확률이 높다. KIA 관계자는 "총액 1위가 될 지, 100억원을 돌파할지 알 수 없다. 선수단 정리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 구단 연봉은 FA 때문에 많이 올라간다"라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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