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년 반 만에 최저…당국 구두개입도 '속수무책'

원·달러 환율 1085.4원 마감…3.7원 ↓이틀 연속 장 막판 달러 매도 물량 쏠려…"1060원선까지 내려갈수도"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원·달러 환율이 2년 반 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역외 달러 매도 물량에 장마감 직전 저점이 밀리는 상황이 이틀 연속 반복되고 있다. 당국의 구두개입도 한계를 드러내자 시장에서는 환율 하단을 1060원까지 내다보는 상황이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7원 내린 1085.4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 2015년 5월6일(108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 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하락세를 반영해 3.1원 내린 1086.0원에 출발했다. 정부의 구두개입에 잠시 1090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역외 투기세력들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이내 1090원 아래로 내렸고, 장 마감 직전 달러화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1085.3원까지 밀렸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이 한계를 드러냈다고 보고, 추가 하락을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NDF시장에서 원화는 가장 거래량이 많은 통화 중 하나인데 이틀 연속 막 장판 달러 매도 물량이 저점을 밀고 있다"며 "앞으로 1060원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환율 향방이 결정될 걸로 보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가 인상될 경우 원화 강세에 가속이 붙을 수 있다. 또 외환시장에서 대한 이주열 총재의 발언 역시 주목되는 사안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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