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12월 중국에서 시진핑과 정상회담…오늘 회담에서 합의(종합)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다낭=연합뉴스

[다낭(베트남)=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11일(현지 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이 합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윤영찬 대통령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12월 중 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5시 37분부터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43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나라 정부가 지난달 31일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를 발표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촉발된 양국 갈등을 봉합한 뒤 두 정상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 추가 조치를 이끌어 낸 것이다. 양국 정상은 북한 핵 및 미사일과 관련해 현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이를 위해 각급 차원에서 전략대화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사드 문제와 관련 지난달 31일 발표한 ‘양국 관계 개선 방안에 관한 발표 내용’을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을 정상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키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이와 관련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다만 시 주석은 내년 평창올림픽 때 방한해 달라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는 즉답을 피했다. 시 주석은 “방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만일 사정이 여의치 못해 못가더라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시 주석의 언급이 사실상 못 온다는 뜻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 혹시 만약 못 오더라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 본인도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두 정상의 회담 시간은 40분에 불과해 지난달 발표한 두 나라의 합의 내용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의 경제 교류와 문화 협력 등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은 문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가 오는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시 주석은 포괄적 측면에서 양국간 문제를, 리 총리와 회담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 내용이 오갈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13~14일 마닐라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정상회회에 참석한다. 이날 정상회담에 한국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반장식 일자리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등 8명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양제츠 국무위원, 왕이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류허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중산 상무부장, 리바오둥 외교부 부부장,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쿵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 등 8명이 배석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양국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우리 정부는 중국 측 관계자에게 탈북자 당사자의 의사 및 인권 존중,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른 처리, 탈북자 의사 확인 시 한국 정부의 신병 접수 용의 등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다낭(베트남)=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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