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정치]끝없이 분열하는 보수정당…어디까지 갈까

'朴 출당' '통합파 복당' 두고 한국당 설전…바른정당은 추가 탈당에 '촉각'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정당의 내분이 계속되면서 '사분오열'로 찢기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결정과 바른정당 집단 탈당으로 두 정당이 내분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는 보수 야당의 역할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지만 내홍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따른 후폭풍으로 친홍(친홍준표)과 친박(친박근혜)이 양분돼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홍 대표는 7일 전날 당원 150여명이 '홍준표 대표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자 "숨어서 공작하고 있는 '잔박(잔존하는 친박)'들의 정치 생명만 단축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이미 이런 류의 공작을 미리 예측하고 친박핵심을 친 것인데 내가 이를 준비하지 않고 했겠나"라고 말했다. 또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어록인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를 인용하며 "혁신의 길을 멀고 험난하지만 이를 성공해야만 한국당이 산다"고 강조했다. 친박의 반발에 개의치 않고 당 혁신 드라이브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당 내 비박(비박근혜)들도 당 쇄신과 보수 재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홍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김재경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솔직히 과오를 인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의연한 패자로 역사에 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함께했던 사람들을 지키고, 보수의 불씨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은 "오로지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통한 보수재건에 모든 힘을 결집해 매진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지난 19대 대선 이후 '단합'을 최우선 목표로 세웠지만, 당의 운영 방향과 비전을 놓고 입장 차가 갈리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된 바른정당은 추가 탈당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바른정당 탈당 선언을 한 강길부, 김용태, 황영철 의원은 6일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상대로 한국당 입당 의사를 묻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눈총을 샀다. 한편 바른정당 통합파의 한국당 복당 소식에 한국당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신들의 당협위원장 자리가 위협받는 만큼 반발의 목소리가 크다. 김용태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양천을 당원협의회는 김용태 의원의 입당을 반대하는 집단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배신과 기회주의가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발 붙여서는 안 된다"며 "중앙당은 그 어떤 일방적 결정도 내리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모두 보수정당을 표방하면서도 신념의 차이와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키면서 갈등과 반목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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