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성평등 실현하겠다…공공부문부터 유리천장 깰 것'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2일 "정부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성평등을 실현해 가겠다"고 밝혔다.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2회 전국여성대회 개회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취업과 임금과 승진에서의 차별을 없애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또 "보육에 대한 남성의 분담과 국가의 책임을 대폭 늘릴 것"이라며 "공공부문부터 유리천장을 깨기 시작해서 사회 전반으로 확산해 가겠다"고 전했다.이 총리는 "오늘 오전에 정부는 공공부문에서의 여성 고위직 늘리기 방안을 확정했다"며 "정부는 공공부문 여성 고위직의 비율을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것보다 더 높게 잡았다. 이것이 민간부문에도 빨리 확산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여성의 사회적 위상은 확연히 높아지고 있다"면서 "여성은 대학진학률에서 남성에게 역전한 지 오다. 이미 청년 여성들의 교육수준은 세계에서 압도적 1위를 달성했다. 교육계, 의약계, 법조계, 외교계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여성은 남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부분적으로 남성을 앞서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아울러 "앞으로는 여성의 역할이 더 커지고, 여성의 위상 또한 더 높아질 것이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미래사회의 거대한 특징 가운데 하나로 여성화를 꼽는다"며 "여성이 가정으로부터 더 자유로워지고 직장의 유연근무제가 확산되며 교육과 정보화 세계화의 혜택을 여성이 더 많이 받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육체노동은 성차별을 한다. 그러나 정보화와 세계화는 성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이 총리는 "한국 사회도 결코 예외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변화는 한국사회에서 더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저는 직감한다"면서 "그러나 그런 변화는 빨리 진행될 것 같지만 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준비는 빨리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여전히 최악"이라며 "남녀고용평등법이 시행된 지 30년이 됐건만 현장이 반드시 법대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경제계, 정치계와 행정부의 책임자 가운데 여성은 아직 소수이다. 우리 사회에 유리천장은 엄연히 존재한다"고 언급했다.이 총리는 "이런 현실을 바로 잡으려 한다"면서 "여성들께서 능력을 발휘하시는 것은 여성 자신의 자아실현과 행복을 위해 불가결하다. 동시에 국가의 도약을 위해서도 여성능력의 발현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이 총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한국 노동시장에서 남녀격차만 줄여도 GDP가 10% 가까이 올라갈 것'이라는 발언을 소개한 뒤 "이제 여성 능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는 어느 나라도 세계 지도국가로 도약할 수 없다. 그런 생각을 확실히 갖고 성평등 정책을 힘차게 펼치겠다. 여성 여러분께서도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경제부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