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유리천장', 여성 보직교수 15% 그쳐… 서울대는 5%

국립대 여성 교수 비율 28%… 전체 대학 평균 이하여성 총장 전무… 여성교수 할당 규정 단 3곳에만 있어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전국 대학에서 학과장, 입학처장 등 보직을 맡고 있는 여성 교수 비율은 5명 중 1명꼴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4.9%에 불과했다. 대학 사회의 '유리천장'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2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전국 대학 교수 배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131개 대학의 보직 교수 중 여성의 비율은 15.7%에 불과했다.자료에 따르면 국립대의 경우 여성 보직 교수의 비율은 13.4% 수준이었다. 또한 올해 8월 기준 여성 총장은 한 명도 없었다. 전체 여성 교수 비율도 28.2%로 전체 대학 평균(32.36%)에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현상은 거점 국립대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교수, 전임교수, 보직교수 모두 여성 비율이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여성 보직교수 비율이 4.9%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강원대(6.3%)나 전남대(7.9%), 경북대(8.3%) 등 다른 거점 국립대도 여성 보직교수의 비율이 10%를 채 넘기지 못했다.자료에 포함된 131개의 대학 중 남녀 보직교수 수가 동일한 학교는 덕성여대 등 3곳이 유일했다. 여성보직교수가 아예 없거나 한 명 뿐인 대학도 31곳이었다. 여성교수 채용 할당 규정을 둔 학교는 강원대, 공주대, 한국교원대 단 3곳에 그쳤다.이명박 정부 6.5%, 박근혜정부 11.7%에 불과했던 여성 내각의 비율이 현 정부에선 31%에 이르는 등 정부의 성평등 정책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학 사회에서는 여전히 여성에게 폐쇄적인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전 의원은 "대학사회의 다양성 보장을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7 전국 국립대 대학교수 배치 현황(제공=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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