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취업준비생들이 체감하는 취업환경이 지난해보다 얼어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 3분의 1은 올해 취업이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느끼고 있었다. 1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전국 4년제 대학생 52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4%는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느낀 대학생은 37%,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는 답변은 9%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작년보다 어렵다'는 응답은 18.4%포인트 감소했고, '작년보다 좋다'는 응답은 6.5%포인트 증가했다. 한경연은 "대학생들의 취업환경 체감도는 개선됐지만 3명 중 1명은 어전히 어렵다고 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어 하는 기업은 '공사 등 공기업'(25.8%)이 가장 많았다. 대기업도 25.6%로 공기업과 취업선호도가 유사했다. 이어 중견기업 11%, 외국계기업 9.6%, 금융기관 6.6%, 중소기업 5.9% 순이었다. 공기업 선호도는 지난해(25.4%)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대기업 선호도는 지난해 대비 6.7%포인트 떨어졌다. 실제 취업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대기업(18.7%), 공사 등 공기업(17.7%), 중소기업(16.5%), 중견기업(15.8%), 외국계기업’(5.2%), 금융기관(4.9%) 순이었다. 대학생들이 희망하는 연봉은 평균 3415만원으로, 지난해 3464만원에 비해 49만원이 낮아졌다. 성별로는 남학생(3524만원)이 여학생(3304만원)보다 220만원이 더 많았고, 대기업 취업 희망자(3765만원)가 중소기업 취업 희망자(3084만원)보다 681만원 더 많았다.대학생들은 채용에 영향을 끼치는 항목으로 '현장실습 등 전공 관련 경험'(100점 만점에 73.3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일반직무역량은 71.2점으로 뒤를 이었고 전공 관련 자격증, 어학관련 자격증을 꼽은 대학생도 70.7점, 69.6점에 이르렀다. 반면 학점은 60.5점, 공모전 참여 경험은 62.0점으로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다고 보고 있었다. 취업을 위해 대학생들이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전공역량 함양'이 100점 만점에 63.2점으로 가장 많았다. '일반직무역량 함양'(61.4점), '지원직무 이해'(61.3점)를 위한 준비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공 관련 자격증'(52.8점), '지원분야 현장실습'(52.8점)은 상대적으로 적게 준비하고 있었다. 대학생들은 취업준비 시 정확한 채용정보(18.7%)를 가장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직종별·기업별 채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 등 전형방법'(18.1%), '서류나 면접 전형 탈락에 대한 사유'(17.5%) 등의 정보를 원하는 이들도 많았다. 유환익 정책본부장은 "인사담당자들은 직무와 관련된 경험과 역량을 중시하기에 이를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잘 보여줘야 합격할 확률이 높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대학생들이 학점, 공모전 경험 보다 전공과 직무 경험을 중요시하고 있어 기업의 최근 채용 트렌드에 잘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