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항마 될까…러시아 女앵커 소브착 '대선출마' 선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러시아의 패리스힐튼'으로 불리는 유명 여성방송인 겸 배우 크세니야 소브착(35)이 내년 3월로 예정된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4선 도전이 유력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맞서 일종의 '흥행요소'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18일(현지시간) 러시아 경제 일간지 베도모스티는 소브착이 대선 출마와 관련해 보내온 서한을 공개하며 이 같이 보도했다. 소브착은 "나는 특정 정당에 속하지 않고, 이데올로기적 틀을 초월한다"며 "나의 대선 출마가 우리나라에 필요한 변화를 향한 단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선거운동 계정을 통해서도 "다른 러시아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대선에 입후보할 권리가 있다"며 "그 권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출마의지를 밝혔다. 내년 선거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4선에 도전하는 한편,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디의 출마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발니는 최근 몇년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이끌면서 야권의 유력인사로 떠올랐지만, 현재 횡령사건에 대한 유죄판결로 구속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브착의 대선 출마는 크렘린 궁의 야권분열 공작일 뿐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야권 후보에게 향할 표가 분산되며 결국 푸틴 대통령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간 크렘린 궁과 여권에서는 투표율 제고와 선거흥행 유도를 위한 상대 후보를 모색해왔다.더욱이 소브착의 부친인 아나톨리 소브착 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은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져 있다. 유명 리얼리티쇼 진행자였던 소브착은 5년여전부터 반정부 시위에 참석, 야권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크렘린 궁의 후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영국 일간 가디언 역시 "비평가들은 (소브착의 출마가) 야당을 분열시키는 크렘린궁 지지운동이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소브착이 푸틴 대통령과 인터뷰하고 개인 면담을 가진 후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는 점을 들어, 모종의 약속이 오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야권 유력인사인 나발디는 그녀의 출마와 관련해 "그녀의 쇼 비즈니스 커리어에 플러스 시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507061542069603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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