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추석을 앞두고 군부대 산하의 농장을 시찰하며 민생 행보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제810군부대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지도하시였다"며 "농장에서 육성해낸 다수확 품종의 농작물들을 보신 다음 새로 건설한 연구소를 돌아보시었다"고 30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우리 군이 추석 연휴에도 북의 도발 가능성에 맞서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군의 추석 연휴 간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추석 당일은 4일 하루만 쉰다. 북한은 과거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추석 등 '민속명절'을 배격했다. 민속명절은 북한 4대 명절에 들어가지 않는 평범한 명절을 일컫는 말이다. 북한의 4대 명절은 4월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 2월 16일 김정일 생일(광명성절), 9월 9일 정권 수립일,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일이다. 추석은 단지 평범한 휴일 하루일뿐이다. 북한군 역시 사실상 휴가나 면회제도가 거의 없다. 주로 부모 직계가족 사망 등의 사유가 발생했을 때 특별휴가로 위장해 휴가증명서를 발급해준다. 1980년대 들어서는 '통일이 될 때까지 휴가를 가지말자'는 구호 아래 정기휴가가 실시되지 않고 있다. 한편 우리 연휴가 끝난 다음날인 10일 조선로동당 창건일은 추석과 달리 북한의 4대 명절에 속한다. 북한이 10일을 '디데이'로 설정하고 금요일 밤이나 연휴기간 등 한국이 취약한 시간대를 노려 도발할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북한은 2006년 추석연휴 다음 날인 10일 9일 1차 핵실험을 했고 지난해엔 설 연휴 첫날인 2월 7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같은 해 추석 연휴를 닷새 앞두고 5차 핵실험을 단행하기도 했다. 또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군과 주민들은 추석에도 반미결사항전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연일 주민을 대상으로 반미 대결 분위기를 고취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26일 '전당, 전군, 전민이 반미 대결전에 총궐기해 최후 승리를 이룩해 나가자'는 1면 사설을 실었다. 우리 군은 이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언제든지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이번 연휴 기간에도 강화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