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올로, 지역밀착 상권 공략…소비자 친화 마케팅 전략쌍방울ㆍ남영비비안, 아웃렛 진출…재고 소진ㆍ추가 매출 기대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장기불황과 소비 패턴의 변화로 고전하고 있는 '국민 내복'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아웃렛 시장에 진출하거나, 소비자 친화 마케팅을 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스타일 속옷 브랜드 퍼스트올로는 내년 초까지 매장 수를 75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운영 매장 수(65개)에서 15% 확대되는 것. 지난 4월 선보인 새 콘셉트 '심플 라이프'의 일환으로 국내 대표 라이프스타일 속옷 매장으로 자리잡는 게 목표다. 퍼스트올로 매장은 생활밀착형 상권에 위치해 있으며,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300여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보수적인 출점 전략을 펴고 있는 퍼스트올로는 론칭 이후 3년여 동안은 브랜드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직영 체제를 유지했다. 대리점으로 확장한 이후에는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점주들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마련했다.이외에도 소비자 친화 마케팅도 적극 펼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부터, 고객 불만을 적극 개선하려는 목적의 '불만여왕' 이벤트도 연 2회 실시 중이다.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된다. 퍼스트올로측은 올해 약 20.9%의 성장을 예측하고 있으며, 상위권 매장의 경우 월 5000만원 전후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 인기 제품인 '국민내복'은 2년 연속 판매율 80% 이상을 달성 중이다. 퍼스트올로 관계자는 "이러한 성장세는 주 타깃층인 주거지역 30~40 여성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소비자 친화형 마케팅과 상권 맞춤형 운영 전략이 밑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변화하는 소비 흐름에 발맞추려는 또 다른 기업들도 있다. 남영비비안은 지난 7월 브랜드 최초로 상설매장 '수원 매탄점'을 오픈하며 아웃렛 시장에 발을 들였다. 출시 시기가 지난 제품 등을 60~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아웃렛 매장은 회사와 소비자 모두가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유통채널이다.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업체 입장에서도 물류센터 내 재고를 보다 효율적으로 유통할 수 있기 때문인 것. 실제 업계 최초로 아웃렛 시장에 발을 들여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쌍방울 트라이 상설점은 추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아웃렛 예상 매출은 81억원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이는 트라이 전체 매출의 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내부적으로는 사업 시작 3년 만에 이룬 성과라고 평가하며, 내년까지 운영 매장 수를 현재대비 67% 늘린 50개로 활대할 방침이다. 국내 속옷, 내복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배경에는 장기 불황과 소비의 변화가 자리한다.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씀씀이와 함께 맨 먼저, 옷 소비를 줄인 것. 특히 속옷의 경우 저관여 제품으로 분류되는 탓에 타격이 더 크다. 겨울철 기온이 높아지고, 내복을 입지 않는 문화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자리잡은 점도 또 다른 부진의 원인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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