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10·10절, 10월18일 北 도발' 예상일은 까닭은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의 27일 만찬회동에서 '10월10일이나 18일 전후로 북한의 추가 도발이 예상된다'는 대외비 보고서가 공유된 것과 관련 그 이유가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예고된 상황에서 북한은 도발 시기와 내용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10일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 기념일로 예전부터 주요 기념일을 계기로 도발한 사례가 많았던 만큼 이번 당 창건일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이 대표적이다.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정상각도 발사 등이 예상된다. 북한은 당 창건일과 함께 주요 기념일로 치르는 정권수립일(9월9일)을 앞두고 지난달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하기도 했다.  10월18일은 북한 내부적으로는 특별한 공개 일정이 예정돼 있지 않다. 청와대가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일(18일)을 전후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중국 공산당 대회는 5년마다 열리는 행사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년의업적을 정리하고 집권 후반기의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하는데, 시 주석이 장기집권의포석을 두느냐를 놓고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최근 중국과 서먹한 관계를 이어왔던 북한이 중국의 대형 정치 이벤트인 당대회를 도발 기회로 이용, 중국에 '미국의 제재에 협조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중국의 잔칫날에 초를 친 경우는 예전에도 있었다. 이달 초 6차 핵실험은 중국이 올 하반기 최대 외교행사로 준비해온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개막일에 이뤄졌다. 중국이 대내외 국력 과시를 위해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개막한 5월14일에도 북한의 탄도 미사일로 도발했다. 북한문제 한 전문가는 "중국 19차 당대회에 맞춰 북한이 도발을 하게 되면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압박할 수는 있겠지만 향후 북중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면서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당대회 개막 전후를 피해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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