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한산성' 스틸 컷
# 황동혁 감독, 이병헌ㆍ김윤석ㆍ박해일ㆍ고수ㆍ박희순ㆍ조우진 주연 '남한산성' ★★★★1636년 병자호란으로 인조와 신하들이 청나라 대군을 피해 남한산성에 고립된 채 보냈던 47일을 그리는 사극. 청과의 화친을 통해 후일을 도모하려는 주화파 최명길(이병헌)과 청에 끝까지 맞서 대의를 지키고자 하는 척화파 김상헌(김윤석)의 대립이 스크린을 압도한다. 두 배우의 안정된 호흡에 원작인 김훈 작가의 동명소설 속 대사들이 알알이 여문다. 민초의 삶을 두루 조명하는 균형 있는 연출로 꿈도 희망도 없던 당시의 공기를 그대로 뿜어낸다.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다소 과하게 표현할 수 있는 지점에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는다. 긴장을 쌓아오다가 클라이맥스로 돌진하는 기존 플롯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국내 사극영화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스틸 컷
# 매슈 본 감독, 콜린 퍼스ㆍ줄리안 무어ㆍ태런 에저튼ㆍ마크 스트롱ㆍ할리 베리 주연 '킹스맨: 골든 서클' ★★★에그시(태런 에저튼)와 멀린(마크 스트롱)이 형제조직인 스테이츠맨과 함께 킹스맨 본부를 파괴한 범죄조직 골든 서클을 소탕하는 액션물. 전작인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보다 한층 넓어진 세계에서 강렬한 액션을 전한다. 신선함은 덜해도 특유의 가벼운 유머(국내 정서와는 약간 동떨어진 '오스틴 파워' 시리즈의)는 살아 있다. 자동차와 무기, 장소 등에서 '007' 시리즈에 대한 향수가 전해진다. 현 국제정세를 반영하는 법도 잊지 않았다. 단, 블랙코미디의 결이 뚜렷해서 효과는 다른 문제가 되었다. 해리 하트(콜린 퍼스)의 귀환은 반갑다. 하지만 진저(할리 베리) 등의 비중이 더 컸으면 어땠을까. 깜짝 등장하는 팝 뮤지션 엘튼 존이 신스틸러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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