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르드족 수반 '투표에서 승리했다'…날 세우는 인접국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마수드 바르자니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 수반이 독립투표를 앞두고 24일(현지시간) 이라크 아르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마수드 바르자니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 수반이 26일(현지시간) 분리·독립 찬반투표에서 찬성표가 92%에 육박했다고 선언했다고 터키 일간지 데일리사바 등이 보도했다.바르자니 수반은 이날 방송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쿠르드족의 의지를 세계가 존중해야 한다"며 "독립을 향한 찬성투표로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며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에게 KRG의 독립국가 수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KRG의 집권당인 쿠르드민주당(KDP)에 따르면 지난 25일 투표에서 유효표 중 찬성표는 91.8%로 집계됐다. KDP는 투표율이 77.8%라고 발표했다. 앞서 KRG의 선거관리 위원회는 25일 투표율이 72.2%로 등록투표자 458만명 가운데 330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었다. 최종 결과는 29일쯤 나온다.팔라 무스타파 바키르 KRG 대외관계장관은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찬반투표 결과 쿠르드족 대다수가 독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자신했다. 다만 이 같은 압도적 찬성에도 불구하고 쿠르드족 독립을 확정하는 법적 구속력은 없는 상태다.이라크 중앙정부와 터키, 이란 등 KRG의 독립에 직접 영향을 받는 인접국들은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압박하는 모습이다.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투표와 관련해 "민족·종파간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행위, 위헌적 투표"라며 "이라크의 통합과 주권을 놓고 타협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그는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정부는 KRG의 수도격인 아르빌과 술레이마니아 국제공항의 통제권한을 29일 오후 6시까지 중앙정부에 넘기지 않으면 공항을 폐쇄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같은 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역시 TV 연설에서 “우리가 제재를 시작하면 KRG는 속수무책일 것”이라며 “송유관을 차단하면 모든 게 끝난다”고 국경통과 금지, 송유관과 교역 중단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이란은 지난 24일 쿠르드 자치지역과 가까운 서북쪽 국경지대에서 포사격과 장갑차, 공수부대가 참가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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