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한국과 일본이 핵무장을 해야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핵무기가 북한에 안전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것처럼 한국과 일본에도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17일 지지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추이 대사는 지난 15일 주미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건국 68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대만의 전술핵 배치와 일본 핵무장 등에 대한 반대 입장을 이 같이 밝혔다.추이 대사는 미국을 중심으로 대만에 전술핵을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며 "중국은 대만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절대로 허락할 수 없다"고 강력히 반대 의사를 표했다.그는 "중국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는 굳건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핵무기가 북한에 안전을 가져다주지 않고 오히려 지역 정세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중국이 북한을 편드는 일은 없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매체는 평가했다.다만 그는 "중국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모두 이행할 것"이라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no more, no less)"라고 언급했다.최근 미국이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북핵문제를 중국에만 맡겨 놓으려 해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이 북핵 문제를 더 위험하게 하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며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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