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허리케인 피해지역에서 돌아오며 동승한 기자들에게 "미국인들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매우 매우 안전하다는 내 말을 믿어달라"고 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으로 돌아온 후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일본 상공을 넘어 태평양으로 또다시 미사일 발사하자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측근들과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저녁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이 확인된 직후 취재진에게 "대통령은 (비서실장인) 켈리 장군으로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내용을 보고받았고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에 대해선 즉각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허리케인 어마 피해 지역인 플로리다를 방문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 그리고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다른 일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 "미국인들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매우 매우 안전하다는 내 말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미국은 물론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도 불구하고 이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괌까지 겨냥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는 더욱 강경한 대북 압박과 제재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보리는 미국의 요구로 북한의 새로운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15일 오후 3시(한국시간 16일 오전 4시)에 개최한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며 미국은 지난 11일 북한에 대한 2375호 제재 결의 채택 이후 불과 사흘 만에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온 것을 문제 삼아 더욱 강력한 국제사회의 규탄과 제재 필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에 북한에 대한 원유 차단 항목을 포함시켰으나 중국과 러시아 반대로 이를 관철시키지 못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도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 무모한 미사일 발사를 참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미 국방부는 초기 논평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북미에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괌의 국토방위 당국도 "이번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을 넘어 북태평양으로 떨어졌다"면서 "괌에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성명을 발표했다.하지만 한ㆍ미ㆍ일 군사 당국은 이날 발사된 탄도 미사일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중 가장 긴 거리인 3700㎞를 비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기지인 태평양 괌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미 전략핵무기 핵심 기지인 노스타코타 주 마이노트 공군기지에 머물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북한 미사일 발사가) 일본 주민 수백만 명을 '꼭꼭 숨게 하는(duck and cover)' 상태로 만들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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