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자리 버리고 '편의점' 택한 정용진…'미래사업에 집중'(종합)

이마트, 코스트코 지분·부동산 일괄 매각 결정 발표전날 편의점 이마트24에 1580억원 출자 나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한 곳간 채우기에 나섰다. 보유하고 있던 코스트코코리아의 지분과 부동산을 모두 코스트코 측에 매각하고, 해당 재원은 편의점 등 신사업에 집중적으로 쏟아부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마트는 보유하고 있던 코스트코 지분 3.3%와 코스트코 서울 양평점과 대구점, 대전점 3개점이 입점된 이마트 소유의 부동산 등 관련 자산을 일괄 매각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마트가 보유했던 코스트코 관련 자산은 모두 코스트코에 양도하게 됐다.3개 점포의 부동산 임대계약은 1998년 6월부터 2018년 5월까지 20년간으로 현재 코스트코가 임차해 영업중이다. 부지면적은 서울 양평점이 1만30㎡(3034평), 대구점이 9143㎡(2766평), 대전점이 1만1758㎡(3557평) 규모다. 임차기한이 끝난 이후에는 이마트 측이 이를 코스트코와 유사한 자사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로 전환해 운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대규모 할인점 시장에서 코스트코의 위치가 독보적인 상황에서 3개 핵심 매장을 트레이더스로 전환할 경우 빠른 점유율 개선 등 효과가 기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마트는 구조조정과 경영효율화에 집중, 매각을 택했다. 안정적인 영업권이 필요했던 코스트코와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져 이번 매각은 전격적으로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스타필드 코엑스몰 이마트24 3호점 매장 모습.

이마트는 마련된 재원을 편의점을 비롯한 신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실제 이마트는 전날인 1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편의점 이마트24에 6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제까지 이마트가 이마트24에 출자한 금액은 1580억원을 웃돈다. 이마트 측은 이번 출자와 관련 "가맹점 출점 확대에 따른 투자재원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마트는 올해 경영효율을 향상시키고자 다양한 구조개선 작업을 해 왔다. 지난 4월 하남점 잔여부지와 평택 소사벌 부지를 팔았고 최근에는 시흥 은계지구 부지와 이마트 부평점도 매각했다.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은 "코스트코 자산 매각으로 이마트와 코스트코 양사 모두 미래성장을 위한 사업준비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며 "이마트는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사업영역의 내실을 강화해 앞으로도 경영효율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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