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급 핵무기 폭발 시 서울서 200만 명 이상 사상자 나와 광화문역 을지로 입구 등 순식간에 ‘증발’ 사실상 사대문 안 흔적도 없이 사라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이 3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소폭탄 실험을 목적으로 한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한 가운데, 이 같은 폭탄이 서울시청 상공 100m에서 폭발할 경우 즉사자 36만 명을 포함해 200만 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나온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4일 동아일보가 미국 민간연구기관 ‘스티븐스 인스티튜트 테크놀로지’의 핵폭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누크맵(NUKEMAP)’을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시청 반경 590m 지역에 있는 광화문역, 을지로 입구 등은 강력한 열에 의해 순식간에 ‘증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발생하는 강한 폭풍에는 반경 1.16km 안에 있는 경복궁역, 서대문역, 명동역 일대의 콘크리트 건물이 붕괴하고 사람의 생존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사대문 안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다. 폭발에 따른 방사능 오염은 반경 1.94km 안의 서울역, 독립문, 종로4가까지 덮칠 것으로 보이며, 누크맵은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역의 사람들은 몇 시간 혹은 몇 주 안에 50∼90%가 사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45년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같은 분석 결과는 1998년 미 국방부가 15kt 위력 핵무기를 서울 용산 상공에서 폭발했을 때의 피해 범위를 모의실험(시뮬레이션)한 결과와 유사하다. 15kt 위력 핵무기는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 수준이다. 당시 실험 결과 반경 150m 이내 건물은 증발하고, 1.5㎞ 이내 사람은 전신 3도 화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총 62만 명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실험 결과는 히로시마와 비교하면 인구밀도가 훨씬 높은 서울의 경우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 전문가들은 이번 폭발을 50kt급 위력으로 추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분석은 이날 각국에서 나온 여러 것 중 폭발 위력을 가장 작게 평가한 것으로, 보통 50kt급 위력이면 증폭핵분열탄과 수소폭탄의 경계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50㏏급 핵무기 폭발 시 서울에서 200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폭발이 일어난 곳의 반경 370여m 건물은 증발하고, 2.5㎞ 이내에선 모든 물체가 불이 붙거나 녹아버릴 것으로 분석했다.
군 당국은 4일 북한의 제6차 핵실험 도발에 대응해 미사일 발사훈련으로 대북 무력시위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새벽 일출과 더불어 공군 및 육군 미사일 합동 실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 29일 현무-2 발사 장면. [합동참모본부 제공 =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군 당국은 4일 북한의 제6차 핵실험 도발에 대응해 동해안에서 미사일 발사훈련으로 대북 무력 응징시위에 나섰다. 이날 훈련은 전날(3일)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군의 대응 조치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한 이후 실시한 첫 번째 군사적 조치다. 합참은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새벽 일출과 더불어 공군 및 육군 미사일 합동 실사격훈련을 실시했다"며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강력한 경고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현무-2A 탄도미사일과 공군의 슬램-ER 공대지미사일이 동원됐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5100210533169729A">
</center>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