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공지진은 5차 핵실험 5배…경주지진과 모멘트 규모 같아(종합)

4차에 비해서는 에너지 11배 정도 커…진앙 깊이는 1㎞ 미만

3일 오후 3시 서울 동작구 기상청 다울관에서 열린 '북한 인공지진 관련 브리핑'에서 이미선 지진화산센터장이 자연진과 인공지진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문호남 기자)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3일 오후에 북한 풍계리 지역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은 5차 핵실험 규모와 비교했을 때 에너지가 약 5~6배 큰 것으로 분석됐다. 모멘트 규모로는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5.8규모의 지진과 같은 값을 나타내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3시 서울 동작구 기상청 다울관에서 '북한 인공지진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앞서 이날 오후 12시36분쯤에는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역에서 규모 5.7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인공지진의 규모는 5.7로 5차 핵실험 규모 5.04보다 약 5~6배 에너지가 크다. 4차(4.8)에 비해서는 11배 정도 에너지가 큰 편이다. 모멘트 규모는 5.5정도다.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도 모멘트 규모는 5.5정도로 이번 지진과 같다. 모멘트 규모는 자연지진과 인공지진의 규모를 절대값으로 놓고 비교할 수 있다. 이날 발생한 인공지진은 5차 실험 위치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것으로 기상청은 추정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진앙의 깊이는 1㎞ 미만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속초 관측소에서 가장 먼저 관측됐다. 지진 발생 이후 52초 만이었다. 이후 기상청이 보유한 150개 지진계에서 지진파가 감지됐다. 또 양구 음파관측소에서도 이날 오후 12시49분40초쯤 공중음파 신호가 포착됐다. 지하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면 그 힘이 대기에 힘을 전달하는데 대기의 기압 변화가 대기 이동에 따라 전파된다. 기상청이 이번 지진을 자연지진이 아닌 인공지진으로 분석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지진파에 의한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자연지진은 P파 이후 S파가 나타나는데 이번 지진은 수초 동안 P파가 나타나고 S파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두 번째 지진을 발표한 데 대해 이미선 지진화산센터장은 "함몰지진은 중국에서만 발표했다. 함몰지진은 가까운 지진계에서만 파악되는데 우리가 갖고 있는 지진계는 400~600㎞ 떨어져 있어서 함몰지진 분석이 안 된다"며 "중국 지진청과 협력해서 알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얘기했다. 한편 이날 기상청이 맨 처음 발표한 지진 발생시간과 규모와 추후 브리핑에서 발표한 수치가 달라지기도 했다. 지진 발생시간은 오후 12시36분에서 오후 12시29분으로, 규모는 5.6에서 5.7로 바뀌었다. 이 센터장은 "신속성을 최우선으로 했고 이후 정밀 분석에 의해 보정될 수 있다"며 "규모5.6과 5.7은 아주 큰 차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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