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아홉 번째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두 눈을 질끈 감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축구 대표팀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에서 0대 0 무승부를 기록한 가운데 언론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이날 한국은 전반 내내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며 답답한 공격을 이어나갔다. 후반 들어 과감한 교체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반과 그대로인 라인업은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하지만 후반 7분, 이란의 에자톨라히가 반칙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경기의 양상은 달라질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경기 흐름을 공격수의 교체로 바꿀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신태용 감독은 수비수를 교체해 의문을 남겼다.그 후 어떤 전술 변화도 없던 대표팀의 답답한 공격흐름은 계속됐고 종료 1분을 남기고 뒤늦게 공격수 이동국을 투입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결국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한 채 경기를 허무하게 마무리했다.이날 의문의 교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분위기 반전 등의 이유로 교체카드를 활용했지만 교체 멤버 모두가 자기 몫을 하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수비수를 빼고 수비수를 넣은 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였다”고 말했다.또한 공격수 이동국을 종료 1분 전에 투입한 것에 대해서는 “1분을 뛰어도 골을 넣어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후반 막판에 투입한 것” 이라며 “그보다 다른 선수들에 대한 믿음에 컸기에 선발로 출전시키지 못했다”고 했다.하지만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에 의문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그가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 출전했을 때에도 용병술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당시 결승전까지 승승장구하던 23세 이하 대표팀은 숙적 일본에게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먼저 두 골을 넣고 너무 일찍 승리를 확신한 나머지 후반전에 들어 수비를 강화하지 않고 오히려 추가골을 노린 공격적인 전술을 이어가다 일본에게 연달아 세 골을 헌납하면서 허무하게 패배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전 당시 모습 (사진 = 대한축구협회)
또 지난 5월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대회 16강전 대회에서도 포르투갈을 만나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지만 오히려 수비불안을 드러내며 초반부터 실점을 연달아 허용했다. 포르투갈의 장점을 가장 잘 살려준 자충수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포르투갈에게 패배한 뒤 고개 숙인 신태용 감독 (사진 = 아시아경제 DB)
전문가들은 “지난 이란전에서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과감한 교체카드를 들지 않고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승부수를 띄우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아시아경제 티잼 최희영 기자 nv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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