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 '잇딴 이지스함 충돌, 사이버 해킹 가능성'

美해군 참모총장 "사이버 공격·교란 등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조사"전문가들, 해킹 가능성↑…"매케인함과 피츠제럴드함 충돌 연관성 있다"

유조선과의 충돌로 한쪽이 일그러진 알버레이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존 S. 매케인함 (사진=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미국 해군이 싱가프로 인근 해협에서 발생한 알버레이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존 S. 매케인함(DDG-56)의 충돌 사고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해킹을 비롯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폭스뉴스 등이 전했다. 존 리처드슨 미 해군 참모총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해군은 (이번 사고에 대해) 사이버 공격이나 교란 행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처드슨 총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의도적인 충돌이라고 볼 만한 그 어떤 징후도 없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총장은 현재 단계에서는 매케인함이 특정 세력으로부터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는 증거가 없다고 덧붙이면서도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함정의 위치 노출에 따라 '제3의 힘'에 의한 충돌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전직 해군 정보전문가 출신으로 사이버 대응 관련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제프 스터츠먼은 "이번 사고에는 실수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며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매케인함이 모든 전파 교란 등을 뚫고 갈만한 완벽한 장치와 레이더, 인력 등을 확보하지 않고 있다며 해킹 등에 노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CNN방송도 이날 해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사고 당시 수병들이 구축함의 보조 조종장치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들은 매케인함이 충돌 직전 조종장치에 이상이 생겼고 충돌 이후 복구됐다며 왜 순간적으로 작동을 하지 않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해군은 최근 태평양 해상에서 잇따라 이지스함 충돌 사고가 발생하자 전 세계 해상에서 작전 중인 모든 함정에 일시 작전활동 중단 명령을 내렸다. 매케인함은 21일 오전 5시24분께 싱가포르 동쪽 믈라카 해협에서 싱가포르 항구로 향하던 중 라이베리아 선적인 유조선 알닉MC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수병 10명이 실종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 해군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당국과 협조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추가 구조자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6월17일 새벽 이지스 구축함인 피츠제럴드함이 일본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승조원 7명이 목숨을 잃은 지 석달도 채 안 돼 발생했다. 세계적 보안솔루션 업체인 보티로 설립자 이테이 글릭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잇따른 미 이지스함 충돌 사고에 "우연이 일어난 사건으로 보기 어렵다"며 "매케인함과 피츠제럴드함 충돌 사이에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708220940039552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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