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용 가구도 '경험'이 키워드…'문화를 팝니다'

퍼시스 광화문 쇼룸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사무용 가구시장에 '체험'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히 낡아서, 더 쓸 수 없어서 새 사무용 가구에 관심을 두는 필수 교체 수요뿐 아니라 사무 환경과 문화를 바꿔 중장기적으로 일의 효율을 올리고자 하는 수요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 사무용 가구 1위 업체 퍼시스는 상반기 서울 송파구 본사와 광화문 쇼룸에 이어 올해 말까지 전국 주요 지역 쇼룸에 총 1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라인업 역시 퍼시스 제품뿐만 아니라 퍼시스그룹 내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 등의 제품을 다양하게 전시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퍼시스는 쇼룸의 공간을 오피스 시스템, 회의 시스템, 라운지 시스템 등으로 나눠 개별 가구가 아닌 전체 공간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쇼룸 방문자들은 직군별 업무 행태와 특성을 연구·분석해 도출한 5가지 '워크 스타일에 따른 전시 공간'을 관람하고, 실제 직원이 근무하는 업무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체험 후에는 사무 환경 전문 컨설턴트(O.C)와의 일대일 상담을 통해 구매도 가능하다. 실제 퍼시스 직원들이 쇼룸 내 모델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공간을 대여해 세미나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도 높였다. '사무 환경이 문화를 만듭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브랜드 캠페인 역시 호응을 얻고 있다. 퍼시스는 '사무 환경이 달라지면 기업의 문화가 달라집니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구성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기업의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좋은 사무 환경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코아스 당산동 쇼룸

사무용 가구 2위 업체 코아스 역시 이달 서울 영등포구 본사 쇼룸을 창의적 사무 공간 '플로팅 스케이프'로 재오픈했다. 직장인들의 다양한 업무 스타일을 분석해 창의적인 사무 공간을 보여주고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플로팅 스케이프는 사용자가 업무 형태에 따라 유동적으로 공간을 재배치할 수 있는 방식이다. 오는 10월 부산 쇼룸도 현지 오피스의 특성과 문화에 맞게 콘셉트를 잡아 선보인다. 코아스는 올해 서울 본사와 부산을 비롯해 내년부터 수원, 대구, 광주광역시 등 전국 주요 지사의 쇼룸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사무 환경과 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다. 코아스 관계자는 "'직장인이 필요로 하는 휴게 공간' '직장인의 업무를 방해하는 요인' 등에 대해 꾸준히 설문조사를 진행, 발표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맨들이 직접 현장을 다니면서 영업하는 것과 별개로, 직접 '일하고 싶게' 만들어놓은 사무 공간을 보고 필요성을 느껴야 한다는 목소리가 사무용 가구업계에서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앞으로도 당분간 트렌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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