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윤기자
사진=EPA연합뉴스유럽에서 살충제에 오염된 계란을 처분하는 모습.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집에 있는 '살충제 계란' 구입처에서 환불받아가지고 왔네요", "'살충제 계란' 관련 뉴스를 계속 봐서 그런지 한동안 불안해서 계란 못먹겠어요."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계란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져만 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계란에 대한 불신이 맘(엄마) 소비자들 사이에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정상적인 계란 제품마저도 믿을 수 없어 구매하지 않게 된다는 것. 30대 주부 임현아 씨는 "문제가 없다는 방사유정란을 찾아보고 있지만, 솔직히 이것도 못믿겠다"며 "계란은 식탁에 꼭 올려놓던 반찬 중 하나인데 살충제 계란 이슈 이후 구매하기가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주부 임지현 씨는 "지금까지 구매한 계란은 환불받았다"며 "아이들이 계란 반찬만 찾아 방사유정란 가정배달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금지 성분이 검출된 농가 수가 계속해서 확대되자, 문제가 없는 계란도 못믿겠다는 분위기다. 50대 주부 최유정씨는 "계란 표면에 쓰인 숫자가 정부가 발표한 리스트에 포함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문제의 농가 계란은 아니지만, 부적합 판정 농가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계란 섭취는 일절 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까지 검사가 완료된 농가 중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곳은 67곳으로, 이 중에서 친환경 농가는 63개에 이른다.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농가는 총 32곳. 이 중에서 친환경 농가 28개, 일반농가 4개로, 이 농장들의 계란에 대해선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전량 회수ㆍ폐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