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라운드를 할 때는 신속한 진행을 위한 룰인 '플레이 스루(play through)'를 숙지해야 한다.
골프 최대의 적은 '슬로우 플레이(slow play)'다.골프 에티켓 '십계명' 중의 하나가 바로 골프코스에서 슬로우 플레이를 해서는 안 된다(In the interest of all, players should play without delay)는 점이다. 해외에서 라운드를 할 때는 특히 '플레이 스루(play through)'를 허용할 줄 알아야 한다. "뒷조가 진행이 늦은 앞조를 추월해서 지나간다"는 의미다. 줄여서 '스루(through)', 국내에서는 보통 '패스(pass)'라고 한다.앞 조에 초보골퍼, 이른바 '100돌이'가 많거나 내기를 세게 할 때는 플레이 속도가 점점 느려지기 마련이다. 경기 지연이 발생하면 뒷조는 당연히 짜증과 불만이 생긴다. 이럴 경우 "The front group is holding the golfers up"이라고 표현한다. 후속 조를 기다리게 하는 게 'hold them up'이다. 뒷조가 3인 플레이를 할 경우 앞 조에게 양해를 구하고 플레이 스루를 할 수 있다.슬로우 플레이 조는 뒷조를 위해 먼저 가라고 허락해야 한다(Let rapid players go through). 앞조가 느리다고 큰 소리를 치거나 비난하듯이 휘파람을 부는 건 금기사항이다. 양해를 구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면 더 큰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 경기 진행자인 마셜(Marshall)이 코스에 있다면 직접 패스를 요구하지 말고 마셜을 통해 양해를 구하는 게 바람직하다.마셜은 슬로우 플레이들에게 다가가 "너무 늦으니 속도를 내시오(You are falling behind. Please pick up the pace)"라고 주의를 준다. 이어 "다음 티에서 뒷조를 패스시켜 줄 수 있나요(Will you let them through at the next tee, sir?)"라고 요청한다. 마샬이 없다면 "저희들이 추월해도 좋을까요(Can we play through?)"라고 부탁한다. 대부분의 경우 "Yes, go ahead"라는 답이 나온다.미국의 퍼블릭골프장 게시판에는 "페어웨이가 비어 있으면 앞조를 패스시키세요(You should let the faster group play through if the fairway is clear)", "가도 좋다고 오케이 신호를 주세요(Signal them to go ahead)"라는 안내문을 쉽게 볼 수 있다. 플레이가 느리다면 양보가 최선의 미덕이 될 수 있다. 남에게 베풀면 두 배 이상의 즐거움과 행복이 따라온다.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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