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트럼프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에게 러시아 측 인사와의 회동과 관련한 거짓해명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백악관 역시 트럼프 주니어가 성명을 만드는 데 대통령이 일부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6월 대선 기간 중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게 타격을 가할 정보를 건네받기 위해 러시아 측 인사를 접촉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부상한 상태다.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자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장남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자리에서 "지난해 러시아 측과의 회동에서 러시아 어린이 입양 프로그램을 주로 논의했다는 성명을 내라"고 지시했다.이에 따라 트럼프 주니어는 성명에서 "(지난해) 러시아 인사들과의 만남에서 입양 프로그램을 주로 논의했고, 이 문제는 대선 이슈도 아니었으며 후속 만남도 없었다"고 주장했다.이후 트럼프 주니어가 회동 주선자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직접 공개하면서 러시아 측 인사를 만나 어린이 입양 문제를 논의했다는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당초 보좌관들은 트럼프 주니어가 나중에 더 자세한 내용이 폭로되더라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한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고 합의했지만, 대통령의 지시로 계획이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백악관 역시 트럼프 주니어의 성명을 만드는 데 대통령이 일부 역할을 했다고 인정했다.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 성명을 명확히 지시한 것은 아니지만 관여는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샌더스는 "어떤 아버지라도 할 수 있는 제안을 했다"며 "발표된 성명은 진실이며 부정확한 부분은 없다"고 방어했다.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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