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공명영상 새로운 조영제 나온다

국내 연구팀, 영장류 대상 실험 성공

▲새로운 MRI 조영제를 개(a,b,c)와 원숭이(d)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성공했다.[사진제공=IBS]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차세대 산화철 나노입자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가 영장류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성공했다. 기존 MRI 조영제의 부작용은 없애고 뇌 혈관과 뇌 관류 조영 효과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MRI는 살아있는 생명체의 신체기관을 비침습적으로 실시간 영상화 할 수 있어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영상 진단 장비 중 하나이다. 조직과 혈관을 더 명확하게 관찰하기 위해서는 조영제가 필요하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MRI 조영제는 대부분 가돌리늄이다. 가돌리늄 조영제는 혈관과 생체 내 체류시간이 짧아 장시간 고해상도 영상 촬영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신장기능이 약한 환자에 적용할 경우 전신성 섬유증(Nephrogenic Systemic Fibrosis)을 유발할 수 있는 부작용도 확인됐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산화철 나노입자 기반의 MRI 조영제 개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제품이 엄격한 임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개발이 중단됐다. 기존에 개발됐던 산화철 나노입자 기반의 MRI 조영제는 대부분 음성 조영제로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는 양성 조영제보다 활용도가 낮다. 여기에 엄격한 임상 요건을 충족하려면 조영제의 지속적 대량 합성과 체내 독성 실험 등이 필수적이다. 국내 연구팀은 매우 작은 크기의 산화철 나노입자가 양성 조영제로 사용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균일한 2나노미터(nm) 직경의 산화철 나노입자 기반의 양성 조영제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을 생각해 냈다. 원숭이, 개와 같은 동물 실험을 통해 독성과 조영효과를 입증했다. 1nm는 10억분의1m를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 현택환 연구단장과 최승홍 연구위원 연구팀이 수행했다. 현 단장은 "쥐 실험 중심이었던 기존 산화철 나노입자 조영제 연구와 달리 국내 최초로 영장류 실험에 성공했다"며 "이 조영제로 원숭이, 개의 뇌 혈관을 조영해 뇌졸중 등 뇌 질환을 가진 동물도 정확하게 진단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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