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17억갑 넘어… 담뱃세 10조 넘을 듯KT&G, 2분기 실적 발표…판매량·수출 등 '호조'
몽골의 한 판매점에서 KT&G 담배가 판매되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올해 상반기 담배 판매량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7억갑을 넘어선 가운데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1위 담배업체 KT&G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KT&G의 실적이 2분기는 물론 올 하반기에도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다.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G는 이날 오전 11시30분경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호실적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2분기 연결 매출액이 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378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신연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G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1조167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3752억원을 예상한다"며 "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그는 "수출 담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하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할 것"이라며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시장에서의 판매량 확대가 지속되며 볼륨 성장이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T&G의 해외 판매량은 이미 국내 판매량을 넘어섰다. 지난해 KT&G의 해외 판매량은 2015년보다 4.7% 증가한 487억개비다. 국내 판매량(452억개비)을 뛰어넘었다. 올해 1분기 해외 담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33억개비를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판매액 역시 1.9% 늘어난 2366억원을 기록했다.KT&G는 파인(PINE)과 에쎄(ESSE), 타임(TIME) 등을 앞세워 신흥시장 유통망을 늘리고 현지에 맞는 맞춤형 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KT&G 관계자는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해 해외담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KT&G의 담배 판매량 확대 등으로 인해 정부가 거둬들이는 담뱃세도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담배 판매량이 17억2000만갑에 달한다. 상반기 담배 판매량은 2014년 20억3000만갑이었다가 담뱃값을 올린 2015년에는 14억6000만갑으로 상당폭 줄었다. 하지만 다시 판매량이 늘어 작년(17억8000만갑)과 올해는 모두 17억갑을 넘었다.정부가 2015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담배 가격을 올리면서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담배 소비량이 줄어들지 않은 것이다.작년 말 시행에 들어간 흡연 경고그림의 금연 효과도 거의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고그림이 처음 등장한 작년 12월에는 월 판매량이 2억9000만갑이었고, 점점 줄어들어 올해 2월에는 2억4000만갑이었다. 그러나 3월 이후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6월에는 3억1000만갑이 팔렸다.한국납세자연맹은 4월까지의 담배판매량 데이터를 근거로 올해 담배 판매량이 35억2000만갑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른 담배 세수는 11조4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추이가 지속되면 새 정부는 올해부터 앞으로 5년간 담배 세수로만 총 57조2355억원을 걷게 된다는 추산이 나온다. 담뱃세 인상으로만 22조 2830억원의 증세효과를 보는 셈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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