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방학했는데'…서울에서 '힐링 휴가' 즐기는 4가지 방법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푹푹 찌는 더위, 기름값 낭비하면서 멀리 갈 필요 있나?"지난 주부터 수도권 각급 학교들이 대거 여름 방학에 들어갔다. 아이들과 온 가족이 떠나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이 본격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이름난 휴가지라고 가봤자 꽉 막히는 도로, 숨막히는 더위와 햇볕ㆍ모기, 익숙치 않은 잠자리, 쓰레기ㆍ인파ㆍ소음 때문에 재충전은 커녕 지쳐 나가떨어지기 일쑤다. 졸음 운전이나 국지성 집중 호우 등으로 사고를 당할 우려도 있다. 차라리 도심에서 평소 느끼지 못한 여유를 즐기며 시원한 힐링 휴가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가 펴낸 '서울사랑' 7월호에 나온 '도심에서 여름을 즐기는 법'에 그 방법이 담겨져 있다.
▲ 마천루 속 도심 휴양지최근 서울 시내에는 초고층 마천루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이곳들 중엔 '빵빵한' 냉방 속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이색 도심 휴양지들이 숨어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지하가 대표적인 명소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시네마, 무료 도서관인 별마당 도서관, 수족관, 대형서점, 쇼핑몰, 카페, 푸드코너 등이 있어 누구든 저렴한 비용으로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최근 서울 여의도 옛 중소기업전시장 자리에 들어선 서울국제금융센터(IFC)도 도심 속 여름휴가를 즐기기엔 딱이다. IFC타워 3개동과 콘래드 서울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 쇼핑, 외식, 문화, 비즈니스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지하 3층에 위치한 IFC몰은 연면적 7만6021㎡, 영업면적 3만 9420㎡를 자랑하며 세계 유명 SPA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 9개 스크린의 멀티플렉스 CGV, 영풍문고, 다양한 식당가 등 약 110개의 매장이 들어와 있다. 서초구 신반포로에 위치한 센트럴시티(옛 고속도로 터미널)도 '도심 속 작은 도시'로 쇼핑, 여행, 외식, 문화 휴식 등 다채로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백화점, 호텔, 영화관, 서점, 쇼핑몰, 뷰티 살롱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는 새로운 도심 명승지로 자리 잡은 신흥 강자다. 지하1층에서 118층까지 5분 만에 도착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500m 높이에 위치한 '서울 스카이 전망대'에 올라가면 마치 하늘 위의 세상으로 올라 온 듯하다. 바닥이 유리로 이뤄져 있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기분까지 느낄 수 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대형 수족관과 명품 쇼핑몰, 멀티플렉스 등을 둘러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여름이 간다.

초안산 캠핑장

▲ 집에서 30분 거리, 도심 캠핑 명소꼭 캠핑을 강원도 산속으로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주말 고속도로 정체에 시달리지 않고, 집에서 간단한 먹거리와 캠핑장비를 들고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원한 녹음을 즐기며 가족들과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캠핑장들이 곳곳에 있다. 지난 6월 1일 문을 연 초안산 캠핑장은 전철 1호선 녹천역에서 150m 떨어져 있다. 초안산 숲속에 위치한 이곳에는 54개의 캠핑존과 주차장 78면을 갖췄다. 텐트가 불편한 영유아 동반 가족을 위해 냉난방 시스템과 2층 침대까지 갖춘 캐빈하우스도 있다. 야외 스파, 트리 하우스, 놀이터, 물놀이장도 있다. 이밖에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 골프장을 개조한 노을 캠핑장, 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 매화나무 캠핑장, 중랑가족캠핑장, 난지캠핑장, 서울대공원 자연캠핑장 등이 있다. 여의도, 뚝섬, 잠원 등 한강공원 내 여름 캠핑장도 있다. 모두 인기가 높아서 경쟁이 치열하다. 한편 서울시가 포천, 철원, 서천, 제천, 횡성, 함평 등에서 폐교를 활용해 꾸민 가족 캠핑장도 있다. 때묻지 않은 자연과 편리한 시설, 주변의 다양한 문화 관광 유적지 등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모든 캠핑장들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 홈페이지(yeyak.seoul.go.kr)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

▲힐링 휴가, 템플 스테이휴가가 반드시 어디론가 떠나 떠들썩하게 즐기거나 관광지를 찾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의 운치와 깨끗한 공기를 즐기되, 경건한 분위기 속에 몸과 마음을 수양할 수 있는 힐링 휴가, 템틀 스테이를 서울에서도 즐길 수 있다. 서울 시내 사찰 중 템플 스테이를 운영하는 곳은 9곳이다. ''진관사 태극기'로 유명한 진관사는 은평구 한옥마을 근처에 위치해 있지만, 북한산 계곡 속 명당터에 자리잡아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템플 스테이의 명소다. 특히 진관사는 사찰 음식의 전통을 이은 곳으로 유명하다. 광화문에서 15분이면 도착하는 금선사는 북한산 자락에서 서울 시내 경관을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는 힐링 여행지다. '산사에서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주말에 체험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북한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화계사, 우면산 자락에 위치한 관문사 등도 템플 스테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템플 스테이 예약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운영하는 홈페이지(www.templestay.com)를 통해 일정을 확인하거나 해당 사찰에 문의하면 된다.
▲ 더위는 잊고 추억은 쌓이는 '축제'당신이 '열혈 청춘'이라면, 뜨거운 열정을 지닌 행동파라면 여름 축제를 추천한다. 서울시는 21일부터 11개 한강 공원에서 '한강몽땅 2017' 축제를 연다. 수상레포츠, 물놀이 등 한강에서 즐길 수 있는 시원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광나루,망원,뚝섬,잠실 수영장, 난지 물놀이장이 개장해 손님 맞이에 한창이다. 종이배 경주 대회, 물싸움 축제, 무지개분수 물맞이 체험, 나무배 제작 공방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있다. 연극, 음악, 퍼포먼스,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감동 한강' 프로그램도 있다. 밤에서 아침까지 42km를 걸으며 걸음 수 만큼 기부하는 '한강 나이트 워크 42k', 한강 여름 캠핑장, 푸드트럭 100, 글로벌푸드 페스티벌, 수제 맥주 축제, 한강 어른이 놀이터 등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올해로 2회째인 충무로 뮤지컬영화제도 22일부터 3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메가박스 동대문점 등에서 열린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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