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與野대표회담]박주선 '文, 진지·솔직 평가…의미있는 모임'

文 대통령 '선거 前 일 다 잊자'…박주선 '협치 원년으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민의당은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간 오찬회동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상당히 진지하고 솔직한 자세로, 비교적 소상하게 말씀하셨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오찬회동 이후 브리핑을 통해 "이번 대표 회동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단 한 가지라도 해결해서 국민이 기대하는 회동으로 평가가 된다면, 이런 회동이 자주 의미 있게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박 위원장에 따르면 이번 오찬회동에서 국민의당은 '협치(協治)'와 관련해서는 ▲'5대 비리 인사 배제 원칙'에 대한 입장 표명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중단과 관련한 입장 표명 ▲여야정협의체의 조속한 가동 등을 요구했다.국민의당은 아울러 문 대통령에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진행과정 공유 및 국회와의 논의 ▲남북관계 ▲군산 현대중공업, 광주 금호타이어 문제 ▲충청북도 수해 피해지역 지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대책 마련 ▲반(反)부패협의체의 정치적 중립성 ▲방송개혁 등의 의제를 제시했다.먼저 문 대통령은 최대 현안인 추가경정(추경)예산안 처리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일반 공무원 증원은 찬성하지 않는다. 이번 공무원 증원은 민생·안전 등 국민을 돌보는데 필요한 부분에 대해 증원을 계획하는 것" 이라며 "국회에서 (정부·여당의 계획을) 다 수용하지 못한다고 해도 최선을 다해 국정운영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추경을 심사하는 데 있어 여야 정치권이 참고해야 할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원내대표, 정책위의장과 함께 관련한 내용을 공유하고 이같은 맥락에서 긍정적으로 (여야간) 타협이 이뤄지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문 대통령은 아울러 국민의당이 의제로 삼은 협치에 대해서는 "촛불혁명 이후 국민들은 정치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과거처럼 주고 받는 방식의 타협보다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협치라는 목표를 세우고 나가자"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선거 전에 있었던 일은 모두 잊어버리자"며 "큰 강을 건넜으니 땟목은 잊고 새로운 일을 하는 방향으로 협치를 하자. 손뼉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 않느냐"고 말했다.또 한미 FTA 재협상 문제에 대해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협상용으로 '재협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뒤 "재협상이 아닌 개정, 또는 수정으로 이해해 달라"며 "개정을 하더라도 양국 의회에서 비준을 받아야 하는 만큼, 국회의 통제 속에서 FTA 개정·수정 협의가 진행 될 수 있다. 앞으로도 국회와 적극 협력 하겠다"고 전했다.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비핵화와 관련한 대화는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대화가 가능한 것으로 미국과 협의가 돼 있지만, 조건은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비핵화 선언, 또는 핵동결 정도가 (조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후폭풍 문제도 거론됐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향후 1년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결과가 한국 사회와 경제에 정착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1년간 성과를 지켜본 후, 계속 인상 할 지 여부를 살펴 보겠다"고 설명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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