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태국産 등판에도 진화 안 되는 달걀값

농림축산검역본부 직원들이 지난달 2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태국산 달걀 검역용 샘플 2160개 약 130㎏ 분량에 대해 검역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들썩이는 달걀 가격을 잡고자 태국산이 수입됐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달걀 가격은 지난달 3일 제주 등지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가 나타난 이후 상승세다. 이날 기준 전국 평균 특란 30개들이 한 판 소매가는 7954원으로 평년 가격(5459원) 대비 45.7% 높다. 1년 전(5324원)보다는 49.4% 비싸다. 지난달 2일 7839원으로 떨어졌던 달걀 가격은 오름세로 돌아서 800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달걀을 고르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 DB)

고공행진하는 달걀값은 이달 초 태국산이 수입된 뒤에도 요지부동이다.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30개들이 달걀 한 판이 여전히 1만원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판매용 태국산 달걀 초도 물량 97만5000개는 지난 2∼3일 두 차례에 걸쳐 선박편으로 부산항과 인천항을 통해 수입됐다. 유통 마진을 포함한 최종 판매가는 30개들이 한 판에 4500∼6000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되기보다 주로 소규모 제빵업체나 식당 등에 납품됐다.당초 정부와 업계 일각에선 가격이 국산보다 훨씬 싼 태국산 달걀이 수입되면 전체 달걀 물가가 내리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그런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달걀 한 판 평균 소매가는 태국산 수입 직전인 지난달 30일 7965원에서 큰 변동이 없다. 한편 오는 14일께 부산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 2차 선적 물량은 컨테이너 3개 분량인 97만5240여개로 1차 선적 당시와 같다. 이는 정부·관련 업체가 예상했던 주당 수입 물량(200만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하루 평균 국내 달걀 소비량이 3000만∼4000만개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 수준의 수입 물량으로 수급 불안 해소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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