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경기도 파주 54㎞ 구간 주행현대차 "소형SUV 시장 생태계 완전히 바꿀 것"회사 실적 반등시켜야 하는 역할 맡아
현대차 코나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현대자동차의 첫번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는 중형차에 들어가는 심장을 달아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연비도 경쟁차 대비 뛰어나다.이런 장점에 출시 초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사전 계약으로만 연간 판매목표의 20%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차는 코나를 통해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중형차급 엔진 탑재, 주행성능 씽씽= 11일 현대차는 서울 여의도 IFC에서 코나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이날 시승은 여의도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편도 54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차는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4륜), 풀옵션 모델로 가격은 2980만원이었다.시승 전 인사말에서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지난달 13일 공개이후 현재까지 7000건 이상의 계약이 이뤄졌다. 코나는 기존 소형 SUV 시장의 생태계를 완전히 바꿔 버릴 것"이라고 코나 상품성을 자신했다.자유로에 올라 한산해진 도로 흐름에 맞춰 주행성능을 느꼈다. 가속페달을 질끈 밟으니 금세 속도계 바늘이 시속 100㎞를 넘었다. 기존 소형 SUV에서 찾아볼 수 없는 속도감이었다.
11일 열린 현대차 소형 SUV 코나 시승회에서 코나가 주행하는 모습
현대차는 쏘나타급의 중형차에 들어가는 엔진이 탑재돼 경쟁차보다 힘이 쎄다고 설명했다. 코나는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과 1.6 디젤 eVGT 엔진 두 가지 버전으로 나왔는데 중형급에 들어가는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ps), 최대토크 27㎏fㆍm의 성능을 낸다. 경쟁 제품인 쌍용차 티볼리는 124마력에 최대토크가 16㎏fㆍm 수준이다.코나는 '작은 차는 위험하다'는 편견도 깼다. 일반 자동차 강판보다 무게는 10% 가볍지만 강도는 2배 강한 강판을 사용했다. 안정감을 높인 덕분인지 고속주행시 차체가 붕뜬다기보다 지면에 붙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풍절음과 흔들림은 감안해야했다. 잠깐 차선을 벗어났더니 경고음이 울리며 운전대가 묵직해졌다. 그리고 제빨리 본 차선을 찾도록했다. 지능형 안전기술 '현대 스마트 센스'가 탑재돼 부주의에서 오는 사고를 막아 준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도착지에서 확인한 연비는 12.3㎞/ℓ가 나왔다. 코나의 ℓ당 복합연비는 가솔린 터보 2륜구동 모델이 12.8㎞, 4륜구동 모델이 11.3㎞, 디젤 2륜구동 모델이 16.8㎞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티볼리는 10.7~14.7㎞/ℓ 수준이다.
현대차 코나
◆코나, 현대차 실적 반전 노려= 코나의 올해 판매 목표는 국내 2만6000대, 수출 4만1000대 등 총 6만7000대다. 국내의 경우 내년부터 연간 4만5000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가 SUV 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다른 차급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사이 SUV, 특히 소형 SUV 시장은 성장이 가파르기 때문이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3년 1만2000대에서 지난해 10만7000대 규모로 급성장했다. 2020년에는 20만대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달 코나 공개 자리에서 정의선 부회장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글로벌 SUV 시장은 2010년 이후 올해까지 7년 연속 성장하는 등 연 평균 20%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특히 소형 SUV 시장은 다른 글로벌 메이커들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고급 차종 출시 행사에만 모습을 드러냈던 정 부회장이 직접 코나 홍보에 나선 것은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 부회장은 코나에 대해 "현대차는 성급한 진출보다는 고객과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최적의 기술을 담아 코나만의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219만8342대를 팔아 판매 성적이 지난해 대비 8% 줄었다. 코나가 실적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코나는 국내를 시작으로 이달부터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는 고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 이상을 제공하며 글로벌 소형 SUV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코나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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