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밀착 외교' 행보를 이어 갔다.시 주석의 독일 방문은 이번이 취임 후 두 번째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 주요국과 관계가 껄끄러운 상황에서 중국이 전략적 연대 기회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오스트리아 매체 디프레세는 5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오는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메르켈 총리를 만나 독일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길 희망했다고 보도했다.메르켈 총리의 교수 남편인 요아힘 자우어가 전날 시 주석 부부와의 만찬에 배석하는 등 독일 측에서도 각별함을 드러냈다. 자우어 교수가 메르켈 총리의 정상 외교 현장에 모습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이튿날 시 주석과 메르켈 총리는 정상회담을 가진 뒤 오찬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G20 정상회의 의제를 포함해 양자 경제 협력 강화 등 공조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국 우선주의'와 함께 보호무역을 천명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 둘은 자유무역 지향에도 한목소리를 냈다.딩춘(丁純) 중국 푸단대 유럽문제연구센터 주임은 6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독일의 유대 관계는 자유무역과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기반으로 한다"며 "두 나라는 포퓰리즘과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세계화를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G20은 글로벌 위기를 다루는 주요국의 다자 간 협의체"라며 "이는 다극화를 지향하는 중국과 독일에 딱 들어맞는다"고 덧붙였다.판다와 축구도 외교 매개체로 등장했다. 메르켈 총리는 시 주석과 중국이 독일에 건넨 판다 곰 한 쌍이 베를린동물원에 정식 입주하는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올림픽경기장을 찾아 양국의 청소년 축구 교류 현황을 확인했다. 시 주석은 "이들 판다가 양국 우호의 새로운 대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전언이다.시 주석은 독일 방문에 앞서 '더욱 아름다운 세계를 위해'라는 제목의 현지 일간 디벨트 기고에서 올해 중국과 독일 수교 45주년을 기념해 양국 간 관계 발전은 전체적으로 순조롭고 실질적 협력이 긴밀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메르켈 총리는 정상회담을 마친 뒤 "양국이 세계의 동요를 진정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며 국제 이슈 대처에서 공조를 강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서로 시장을 더 많이 개방하길 희망한다"면서 "언젠가는 전면적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를 투자협정이 조속히 서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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