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36대 회장단 취임1주년 간담회자사고·외고 폐지, 수능절대평가제 등 현안에 대한 입장 밝혀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립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 폐지에 대해 일괄 폐지는 반대라는 입장을 밝혔다.4일 하윤수 교총회장은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열린 제36대 회장단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는 교육의 수월성을 담보하는 측면에 대해서는 절대 폐지하면 안 된다"며 "다만 지금처럼 입시위주, 설립목적에 반해 지나치게 입시경쟁으로 흐른 측면은 수정 및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외고, 국제고, 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은 평준화의 획일적인 교육을 탈피하고 학생 및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일부 문제점을 개선하는 한편 일반고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 회장은 "자사고와 외고를 폐지하면 사교육이 강남일대로 다시 집중되며 폭증하는 문제가 재발될 수 있다"며 "자사고·외고 폐지는 오랫동안 논의됐다기 보단 이번 정부의 교육 공약에서 급작스럽게 등장해 대응 시간이 부족한 면 있다. 세부적인 방안이 나오면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히 입장을 밝혔다. 학교 내의 청소 직원, 영양사 등 일반 교육공무직 비정규직들의 정규직화는 분명히 찬성하지만 기간제 교사, 시간 강사들을 교원으로 간주하는 방식의 정규직화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하 회장은 "교원이 임용고사를 통한 공개 경쟁으로 선발되는 것은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지켜져야 할 교육규칙이자 교육 법정주의"라며 "기간제교사와 시간강사를 정규직 교사로 만드는 것은 이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강력히 말했다. 다만 "청소원, 영양사 등 일반 교육공무직은 같은 학교의 구성원으로 무척 안타깝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예산 등의 문제를 잘 고려하며 원만히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교총은 이날 법외노조 지정 문제로 투쟁중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해서도 "전교조는 동생과 같은 단체"라며 "함께 가야 할 교육단체"라고 밝혔다. 다만 "학부모와 일반 시민 모두 전교조 법외노조 지정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판결을 지켜보고 전교조와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교총은 이날 전국 초·중·고교 교사 20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새 정부 교육공약에 대한 찬반 여론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문 정부의 대표 교육공약이었던 수능절대평가제, 고교학점제에 대해선 각각 찬성 우세와 반대 우세로 반응이 엇갈렸다.그 밖에도 내신 절대평가 전환 역시 찬성 의견이 55%로 반대 의견 37%를 크게 웃돌았으며, 유·초·중등교육의 시·도교육청 이양, 교원신분 지방직 전환 등의 의견에선 반대 의견이 모두 앞섰다.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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