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차단기 있어도 소방·경찰차 자동 통과한다

세종·고양서 긴급출동車 아파트 차단기 자동 통과체계 시범 운영...사전 등록한 긴급차량 대상...내년 이후 전국 확대 검토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해 10월 울산 남구 한 아파트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출동한 119구급차는 아파트 입구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경비원이 차단기를 내려 놓은 채 야간 순찰을 나간 것이다. 구급차에 탑승한 대원들은 차단기를 열어 줄 사람이 없어 아파트 단지 안으로 진입하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다.이처럼 아파트 단지 입구에 설치된 차단기 때문에 긴급 상황시 소방차, 경찰차 등의 진입이 가로 막히는 상황이 없어질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지자체 주도로 긴급 차량 번호를 아파트 차단기 시스템에 사전 등록해 긴급 출동시 자동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협업체계를 세종시와 고양시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지난 4월 ‘국민생각함 공모’를 통해 최우수로 선정된 아이디어를 지자체, 소방서, 경찰서, 아파트관리소 간의 협의를 통해 실현한 것이다. 이전에도 각 소방서별·경찰서별로 긴급차량의 아파트 상시 출입 협조 요청을 통해 부분적으로 시행되긴 했다. 그러나 이번 협업체계는 각 기관의 긴급차량번호의 총괄관리 및 아파트주민들과의 협의업무를 지자체로 일원화한 것이 특징이다. 행자부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단점을 보완해 전국 확대 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긴급차량에 별도 번호를 부여하는 제도개선을 국토교통부, 국민안전처, 경찰청과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윤종인 행자부 창조정부조직실장은 "협업을 통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이 필요로 하는 협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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