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애기자
정우현 회장(사진=연합뉴스)
최근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곳은 MP그룹과 BBQ다. 공정위는 최근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BBQ가 가맹점으로부터 광고비 분담 명목으로 판매 수익의 일정 부분을 거둬가기로 한 과정에서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가 없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BBQ는 공정위의 현장 조사 첫날 가격 인상을 철회하면서 백기를 들었다. 이성락 사장은 취임 3주만에 책임을 안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MP그룹의 경우 서울중앙지검이 본사와 관계사 2곳을 압수수색한 지 닷새 만에 백기투항했다. 정우현 회장은 26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가맹점상생협의회 구성 등을 약속했다. 프랜차이즈업계는 공정위와 검찰 등의 다음 칼날이 향할 곳을 주시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프랜차이즈를 둘러싼 여론도 좋지 않은데 가격 인상 등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납품업체와의 관계에서 불공정거래 논란이 불거지면서 유통업체들도 공정위의 '표적'이 됐기 때문. 게다가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수수료율 공개제도를 대형마트ㆍ오픈마켓까지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 수수료율 공개제도는 납품ㆍ입점업체가 백화점, 홈쇼핑 등에 내는 판매수수료를 매년 공표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납품업체들이 '갑'의 위치에 있는 대형유통업체들에 부당한 수수료를 내지 않게 하려고 2012년 도입됐다. 현재 백화점과 홈쇼핑만 적용받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의무휴업, 출점 제한 등 규제 강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갑질' 주범으로 지목되면 자칫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업계는 이래저래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성주 회장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또 공정위가 불공정 하도급 관행 개선에 나서면서 패션 등 소비재 기업 전반이 사정권에 포함돼 관련 업계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하도급업체 갑질 논란에 휩싸인 김성주 회장은 26일 대한적십자사 총재에 이어 패션브랜드 MCM 생산업체 성주디앤디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이선애 기자 ls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