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8명 대장암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홍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홍삼이 피로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이를 두고 그동안 논란이 없지 않았습니다. 최근 국내 15개 대학병원팀이 임상 실험한 결과 홍삼이 피로도 개선에 유의미하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열홍 고려대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팀은 항암제 mFOLFOX-6 요법 치료를 받는 438명의 대장암 환자를 홍삼군 219명과 위약군 219명으로 무작위 배정했습니다. 항암화학요법치료 16주 동안 1일에 1000㎎씩 홍삼을 2회 복용하도록 했습니다. 이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표인 BFI(Brief Fatigue Inventory)로 피로도를 평가했습니다. 16주 동안의 피로도 측정값의 곡선아래면적(AUC) 값으로 계산했습니다. 곡선아래 면적값은 점수가 높을수록 피로도가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6주까지의 계산된 값은 위약군 78.10 대비 홍삼복용군은 81.07로 홍삼군에서 크게 개선됐습니다. 일상적 피로감의 경우 위약군은 73.73인 반면 홍삼군은 78.00으로 나타났습니다. 피로가 대인관계에 지장을 준 정도 역시 위약군에서 81.31인 반면 홍삼복용군은 86.43으로 높은 피로도 개선효과를 보였습니다. 피로가 보행능력에 지장을 준 정도도 위약군에서 83.73인 반면, 홍삼 복용군에서 88.33으로 높았습니다. 피로가 기분에 지장을 준 정도는 위약군 80.98인 반면 홍삼군은 83.93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됐습니다. 피로가 인생을 즐기는 데에 지장을 준 전도는 위약군에서 82.35, 홍삼 복용군에서 84.19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임상시험대상자 중 60세 이상인 173명의 경우 홍삼군에서 더 효과적으로 항암화학요법에 의해 발생한 피로도를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암으로 인한 피로는 암환자들이 흔히 경험하는 대표적 증상입니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의 80%가 피로감을 호소합니다. 피로가 단순한 신체적 불편함에 그치지 않고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트리는 문제로 나타납니다.
▲김열홍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
이번 연구는 국내 15개 대학병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대규모 연구로 '항암치료 중인 대장암 환자에서 홍삼의 피로도 개선 효과'라는 논문으로 출판됐습니다. 연구 결과는 2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암학회'에서 발표됐습니다. 오상철 고려대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암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피로감 부분을 홍삼이 매우 효과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을 밝힌 것"이라며 "연구 과정 중 치료와 관련해 식별 가능한 이상반응이 없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홍삼이 항암치료의 효과적 보조치료제로서의 사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가천의대 길병원, 가톨릭대 성모병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경희대학교의료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신촌 세브란스병원, 영남대학교 의료원,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칠곡 경북대학교병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등 전국 15개 대학병원이 참여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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