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총리 '조기총선 실수, 미안하긴 하지만…사퇴는 없어'
▲에마뉘엘 마크롱(사진=AP연합)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크게 확대됐던 독일과 프랑스 국채간 금리 격차(스프레드)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당선과 총선 선전으로 프랑스를 둘러싼 정치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독일과 프랑스 10년물 국채 스프레드는 34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극우 포퓰리스트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의 지지율이 치솟으면서 지난 2월 80bp에 육박했던 것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4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때까지만 해도 70bp를 넘었던 국채 스프레드는 이후 마크롱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으며 점차 좁혀지고 있다. 프랑스 정치 리스크를 우려하며 채권을 내다 팔던 투자자들이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신생정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는 오는 18일 치러지는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에서 하원의석 577석 중 최대 80%를 독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FT는 이대로 마크롱 대통령이 총선에서도 압도적으로 승리하고 정권을 장악할 경우 프랑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투자 보고서에서 "대통령이 소속된 정당이 과반의석을 갖지 못할 경우 총리 지명 등 여러 난관이 예상되지만 과반을 확보할 경우 개혁 추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3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만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테러 공동 대응 등을 논의한다. 국내외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과 조기총선이란 무리한 승부수로 위기에 놓인 메이 총리와의 만남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브렉시트 논의에서도 유럽 통합주의자인 마크롱의 발언이 메이 총리를 압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9월 총선에서 4연임이 유력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유럽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렉시트 협상에서 프랑스와 독일이 강력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메이 총리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다.메이 총리는 이날 소속 보수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모임에서 브렉시트 계획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만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조기 총선과 과반 확보 실패가 자신의 실책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사퇴 의사가 없음도 분명하게 밝혔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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