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2~3월 주춤하던 SK하이닉스 주가가 4월 반등 뒤 다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한 달이 넘는 동안 SK하이닉스는 몇 차례 6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으나 번번이 발목 잡히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SK하이닉스 주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추가 도약을 위해선 확실한 '계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37% 하락한 5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9일 장중 한때 3% 오른 5만8400원까지 찍으면서 6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샀던 것과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상승출발했던 이날 역시 오전 9시30분 현재 하락반전해 5만7300원을 기록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한 달간 수 차례 6만원선 앞에서 주저앉았다. 지난달 10일에는 장중 5만81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반전하며 전일 대비 2.28% 하락한 5만5600원으로 마감했다. 같은 달 29일에도 장중 5만8800원까지 뛰었으나 다음날 0.86% 내리며 5만7400원까지 빠졌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점프'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년 전인 지난해 6월13일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뛰었다. 기준을 지난해 연말로 잡아도 주가는 당시 4만4700원에서 현재 5만7500원까지 30% 가량 상승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 사이에선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 매도 시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IT주 외에도 내수주, 자동차주 등도 저점을 찍고 반등 중이기 때문에 SK하이닉스와 같은 종목들의 비중을 늘리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주가의 추가 상승을 위해선 확실하고도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불확실성을 내포한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전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고, 2분기 실적을 통해 반도체 부문 업황이 실제로 개선됐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적 개선의 결과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연결시켜 투자자들을 더욱 끌어모으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반기 업황에도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린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8' 판매량에 따라 디램(DRAM)과 낸드(NAND)의 수요가 결정날 것"이라며 "하반기 반도체 시장 수요 확대가 확인되면 주가는 다시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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